방시혁 “반도체 삼성·자동차 현대 있듯, K팝도 글로벌 엔터 기업 등장해야 할 시점”

곽선미 기자 2023. 3. 15.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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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스타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제작자인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15일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삼성이 있고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현대가 있듯, K 팝에도 현 상황을 돌파할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엔터) 기업의 등장과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K 팝의 성장에 가려진 위기를 거론하며 "국내 거점을 둔 주요 K 팝 회사가 글로벌 음반·음원 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매출 점유율은 아직 2% 미만"이라며 "현재의 K 팝은 세계 시장에서 골리앗과 같은 메이저 3개 기업(유니버설, 소니, 워너) 틈에 있는 다윗과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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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시혁 하이브 의장, 관훈포럼 기조연설 나서
“글로벌 K 팝 아티스트 있지만, 걸출한 엔터 기업은 없어”
“K 팝은 세계 시장에서 골리앗 틈에 있는 다윗 존재”
“성취에 만족하기보다 위기감을 가져야 할 때”
15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포럼에서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강연을 하고 있다.김호웅 기자

월드 스타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제작자인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15일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삼성이 있고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현대가 있듯, K 팝에도 현 상황을 돌파할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엔터) 기업의 등장과 역할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포럼 기조연설에서 "자랑스러운 (K 팝의) 성취에 만족하기보다 오히려 위기감을 가져야 할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방 의장은 "글로벌 K팝 아티스트는 있지만, 걸출한 글로벌 엔터 기업은 아직 없는 현실"이라며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비할 산업적 힘에 대한 걱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K 팝의 성장에 가려진 위기를 거론하며 "국내 거점을 둔 주요 K 팝 회사가 글로벌 음반·음원 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매출 점유율은 아직 2% 미만"이라며 "현재의 K 팝은 세계 시장에서 골리앗과 같은 메이저 3개 기업(유니버설, 소니, 워너) 틈에 있는 다윗과 같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 등 주류 시장에서 K 팝 성장률이 최근 둔화하고 있으며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서 2021년 대비 지난해 K 팝 음반 진입 횟수가 약 53%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15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포럼에서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강연을 하고 있다. 김호웅 기자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15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관훈클럽 주최로 열린 관훈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방 의장은 K 팝이 문화·산업적인 측면에서 지속해서 성장하기 위해선 △주류 시장에서 인지도, 영향력 확대 △시스템 개선과 건강한 경영방식 도입 △플랫폼 개발을 통한 기반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특히 "우물의 안이 아닌 밖을 바라보며 ‘국가대표 기업’으로서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가지는 것, 글로벌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슈퍼 지식재산권(IP)를 배출해 내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 기업 자체로의 지속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그는 "존중과 성장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아티스트를 육성하는 시스템을 K 팝의 경쟁력으로 삼아야 한다"면서 "종사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서도 업계 전반이 노력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방 의장은 2005년 하이브의 전신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2013년 BTS를 데뷔시켰다. BTS가 월드 스타로 떠오르면서 하이브는 빅히트뮤직 외에도 빌리프랩(엔하이픈), 쏘스뮤직(르세라핌), 플레디스(세븐틴), KOZ(지코), 어도어(뉴진스) 등 산하 레이블을 거느린 멀티 레이블 체제를 구축했다. 이에 대해 방 의장은 "5년 후가 됐든, 10년 후가 됐든 ‘방시혁 다음’을 준비하는 데 많은 힘을 기울이고 있다"며 "회사 안에 많은 제작자와 크리에이터(창작자)를 육성하며 멀티 레이블 체계를 구축한 것은 그러한 고민의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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