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홈런 홈런왕 놓쳤다" 롯데 자이언츠가 데이비슨 영입을 포기한 이유

KBO리그 홈런왕 출신 맷 데이비슨이 시장에 나왔을 때, 최하위권까지 추락했던 롯데 자이언츠는 가장 강력한 영입 후보로 거론되었다.

당시 롯데는 심각한 타격 부진을 겪으며 외국인 투수 한 명을 교체하고 타자를 보강하는 2용타 플랜까지 고려할 정도로 절박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구단은 끝내 영입을 포기했고, 결국 데이비슨은 키움 히어로즈의 유니폼을 입게 되었다.

시즌 중반 롯데는 투타 밸런스가 완전히 붕괴되며 리그 최하위권까지 밀려나는 수모를 겪었다.

팀 타율과 OPS 등 각종 타격 지표가 바닥을 기는 상황에서, 프런트는 승부수를 띄우기 위해 기존 외국인 투수 중 한 명을 내보내고 그 자리에 데이비슨 같은 파괴력 있는 타자를 채우는 구상을 검토했다.

선발진이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았다는 자신감이 깔려 있었기에, 2명의 외국인 타자로 공격력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은 매우 매력적인 대안이었다.

하지만 영입을 고민하던 2주 사이, 롯데 타선에 놀라운 변화의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한동희가 중심 타선의 무게감을 더했고, 전민재 등 젊은 야수들이 예상을 뛰어넘는 맹타를 휘두르며 타선의 연결고리 역할을 완벽히 해냈다.

여기에 윤동희, 나승엽 등 주전 야수들이 고르게 활약하며 팀은 7연승이라는 대반전을 만들어냈다.

국내 선수들의 활약으로 타선의 짜임새가 갖춰지자, 구단 프런트는 외국인 투수를 퇴출하면서까지 2용타 플랜을 강행할 명분을 잃고 말았다.

현재 미국 시장에는 즉시 전력감이 될 만한 매물이 부족한 상황인데, 굳이 잘 돌아가고 있는 투수 로테이션을 깨면서까지 리스크를 짊어질 필요가 없었다.

롯데는 결국 외국인 구성을 그대로 유지하는 안정을 택하며 한 발 물러서는 쪽을 선택했다.

롯데가 상승세를 타며 관망세를 유지하는 사이, 반등이 절실했던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는 기존 외국인 투수 와일스를 과감히 방출하고 데이비슨을 영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리그 최하위에서 탈출하기 위해 필사적이었던 키움은 리스크를 감수하고라도 파괴력 있는 4번 타자를 품는 길을 택했다.

결과적으로 데이비슨은 롯데의 선택을 기다리는 대신, 자신을 간절히 원했던 키움의 손을 잡게 되었다.

롯데는 결과적으로 데이비슨이라는 대형 카드를 놓쳤지만, 국내 야수들의 자생력을 확인하며 팀 운영에 새로운 자신감을 얻었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상승세를 타고 있는 지금, 롯데에게 남은 과제는 현재의 투타 조화를 후반기까지 얼마나 꾸준히 유지하느냐에 달려 있다.

과연 롯데가 외부 영입 없이도 현재의 상승세를 이어가 가을야구 티켓을 거머쥘 수 있을지, 남은 경기 결과에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