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리퍼블릭, 답이 없다...주가 33%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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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은행에 이어 미국 금융권의 유동성 위기 진앙지로 부상한 캘리포니아주 지역은행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이 17일(이하 현지시간) 또 다시 33% 폭락하며 은행주들을 나락으로 몰고 갔다.
퍼스트리퍼블릭 주가는 지난주 SVB가 갑작스레 붕괴되면서 미 중소규모의 지역은행들 예금 인출이 급증하자 지난 1주일 동안 75% 넘게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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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은행에 이어 미국 금융권의 유동성 위기 진앙지로 부상한 캘리포니아주 지역은행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이 17일(이하 현지시간) 또 다시 33% 폭락하며 은행주들을 나락으로 몰고 갔다.
전날 골드만삭스(GS), 모간스탠리, 씨티그룹 등 11개 대형은행들이 300억달러(약 39조3000억원) 예금을 맡기기로 하는 업계 자체의 구제금융에 나섰지만 추락한 신뢰를 만회하는데 실패했다.
300억달러 구제금융 지원 소식에 전날 10% 급등세로 마감했던 퍼스트리퍼블릭은 이날 32.80% 폭락한 23.03달러로 추락했다.
퍼스트리퍼블릭 주가는 지난주 SVB가 갑작스레 붕괴되면서 미 중소규모의 지역은행들 예금 인출이 급증하자 지난 1주일 동안 75% 넘게 폭락했다.
SVB 위기가 불거지기 시작한 8일만 해도 115달러였던 주가가 SVB 영업이 중단된 10일 31달러로 폭락했고, 이번주 들어 등락을 거듭한 끝에 17일 23달러로 마감했다.
실제 퍼스트리퍼블릭의 예금인출사태, 이른바 뱅크런은 아직 없는 것으로 보인다.
퍼스트리퍼블릭은 16일 하루 예금 인출 규모가 "상당한 수준으로 둔화됐다"고 밝혔다.
다만 인출사태를 막기 위해 연방준비제도(연준)와 연방주택대출은행(FHLB)에서 대출 규모를 늘리고, 배당은 일시적으로 중단하기로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주식 시장의 반응은 과도한 것으로 보인다.
연방금융감독당국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퍼스트리퍼블릭의 예금 인출 규모는 무시할 만한 수준이라면서 "주가가 예금인출과 동떨어진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99%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퍼스트리퍼블릭이 미 연방금융당국에서 빌린 돈의 규모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10일 200억달러였던 것이 15일 1090억달러로 5배 넘게 늘었다. 콜금리 4.75% 이자가 적용되는 돈이다.
16일부터는 FHLB에서 단기 자금 차입을 100억달러씩 더 늘렸다. 이자율은 5.09%로 올라갔다.
투자은행 KBW는 이날 분석노트에서 "퍼스트리퍼블릭의 대차대조표가 불과 1주일 사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면서 "보통주 배당 지급 중단과 더불어 회사와 주주들에게 매우 어두운 전망을 드리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웨드부시도 이날 퍼스트리퍼블릭 추천의견을 '실적상회'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연방 기금 차입 증가에 따른 이자 부담이 급격히 늘어날 것이란 우려에 따른 것이다.
다만 웨드부시는 퍼스트리퍼블릭 주식 매도세가 은행 시스템 전반에는 득이 될 것이라면서 유동성 위기 전염 위험이 완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퍼스트리퍼블릭 폭락세는 다른 지역은행 주가 급락을 불렀다.
웨스턴앨라이언스뱅코프가 13%, 코메리카가 7% 급락했고, 키포트와 자이언스는 각각 8%, 6% 내렸다.
지역은행 유동성 위기와는 동떨어진 것으로 투자자들이 간주하고 있는 JP모간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도 동반 하락했다.
JP모간은 4% 내린 125.81달러, BOA도 4% 하락한 27.82달러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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