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극을 둘러싼 강대국 경쟁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평화의 대륙이라는 명성이 시험대에 올랐다.
남극에서 미국과 중국, 러시아의 신경전이 감지되고 있다. 광물 채굴을 금지한 국제 규범에도 안보와 자원을 둘러싼 경쟁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최근에는 러시아의 미사일 발사 통보로 미국 수송기가 회항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얼음 대륙이 새로운 각축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 수송기 남극행 회항"
미국은 남극 연구기지에 인력과 물자를 보내기 위해 장거리 수송기를 운용한다. 그런데 최근 뉴질랜드를 떠난 미국 수송기가 이륙 두 시간여 만에 회항했다. 러시아가 미사일 발사 계획을 통보하며 위험 가능성을 알렸기 때문이다. 항공 당국은 항공고시보를 통해 위험을 경고했다.

"발사 없이 흘린 경고"
그런데 발사 예정 해역에서는 러시아 선박이 전혀 포착되지 않았다. 앞서 다른 나라가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추적선을 파견한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이 때문에 실제 발사 없이 거짓 정보로 혼란을 주는 하이브리드전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강대국 간 신경전이 남극 상공까지 번진 셈이다.

"규범 흔드는 자원 경쟁"
남극조약과 관련 의정서는 광물 채굴 등을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강대국들은 남극에서 안보와 자원을 둘러싼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연구기지 운영과 물자 수송을 둘러싼 물밑 신경전도 계속된다. 평화적 이용이라는 원칙이 점차 시험받고 있다.

남극을 둘러싼 강대국 경쟁은 국제 규범의 취약성을 드러내고 있다. 얼음 대륙의 평화가 언제까지 유지될지 주목된다. (사진 출처=한겨레 등 다음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