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도박 예방교육, 실효성 저조

최준희 기자 2026. 3. 29.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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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에 빠진 청소년…그후]

경기도교육청, 수업 연계 자료 배포
위험·중독성 알리겠다는 취지
교육 이수율 90% 이상 불구
대부분 특강·영상시청 그쳐

학생 “실제로 와닿지 않는다”
현장 “호기심 자극할 수도”
전문가 “적극적 개입 필수적”
▲ 위 사진은 해당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학교에서 교육은 하지만, 그래도 많은 아이들이 한다." 도박 예방 교육을 받은 한 학생의 말이다.

청소년 온라인 도박이 빠르게 확산하는 가운데 학교 중심 예방 교육이 형식에 그치며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29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교육 당국이 예방 교육 자료를 배포하고 수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실제 도박 참여를 막는 데는 한계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해 12월 '학교 교육과정 연계 학생 도박 예방 교육 도움 자료'를 제작해 각급 학교에 배포했다. 정규 수업과 연계해 도박의 위험성과 중독성을 알리겠다는 취지다. 같은 해 예방 교육 이수율은 90%를 넘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대부분 교육이 특강 한 차례나 영상 시청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아 실효성이 낮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온라인 도박 환경은 교육 효과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SNS와 불법 사이트를 통해 손쉽게 접근할 수 있고 소액으로도 시작할 수 있어 단순 경고 중심 교육으로는 유입을 막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고등학생 유모(18)씨는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시작했는데 한 번 하다 보니 끊기 쉽지 않았다"며 "교육은 대부분 영상만 보고 끝나 실제로 와닿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부 청소년은 소액 손실에서 시작해 금전 피해가 커지고 부모와 갈등을 겪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소속 이호동 의원(국민의힘)이 2025년 경기도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경기남부에서 도박 혐의로 검거된 청소년은 2021년 16명에서 2024년 166명으로 10배 넘게 증가했다.

경기북부도 같은 기간 2명에서 36명으로 18배 가까이 늘었다. 경기도 전체로 보면 3년 새 11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또 경기남부에서 13세 이하 촉법소년 검거자 수는 2021년 3명에서 2024년 24명으로 8배 증가했다.

최삼욱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청소년 도박은 단순한 일탈이 아니라 반복되는 질병으로 인식하고 접근해야 한다"며 "빚을 대신 갚아주는 방식의 일시적 해결은 문제를 악화시키고 재발을 부추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청소년의 경우 학교와 가정의 적극적인 개입이 필수적이며, 스스로 책임을 지고 문제를 해결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장 교육 방식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도박없는학교 조호연 교장은 "현재 교육은 영상 시청 등 형식적 수준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며 "오히려 도박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어 실효성이 낮다"고 말했다.

/최준희 기자wsx3025@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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