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빠 토할 것 같아요.. ” 팰리세이드 풀체인지, 3열 괜찮을까?
아빠들의 꿈으로 꼽히는 몇 개의 차종이 있다. 대표적으로 카니발, 스타리아 같은 MPV와 쏘렌토, 싼타페와 같은 중형급 이상의 SUV 차종인데, 그중에서 가히 끝판왕이라고 칭할 수 있는 모델의 디자인이 최근 공개되었다. 바로 현대의 팰리세이드 풀체인지가 공개된 것이다. 그런데 이번 팰리세이드는 디자인 공개에서만 화제를 모은 것은 아니다. 최초로 9인승 사양이 추가된다는 소식이 알려진 것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9인승 모델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내기도 한다. 이유는 무엇일까. 잘 생각해 보자.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그 시절 SUV들은 대부분 5인승 기준으로 설계되었다. 하지만 세금 제도 개편으로 부랴부랴 7인승을 만들기 위해 억지로 3열 시트를 욱여넣었던 게 화근이었다. 승객석도 아닌 트렁크에 그것도 후면 유리를 바라보며 가는 기분은 황량하기 그지없었고, 승차감도 불편하기가 짝이 없었다. 그때 3열에 탔던 아이들이 지금 아빠가 된 것이다.
고개 돌리면 스페어타이어
장거리 착석 시 다리도 저려
그때 아이들은 3열에 앉아 뒤따라오는 운전자들과 눈을 마주치는 경험을 했을 것이다. KGM (당시 쌍용)의 무쏘는, 3열에 앉아 고개를 돌리면 스페어타이어와도 함께 앉아 있을 수 있는 진풍경도 펼쳐졌다. 1열과 2열의 승객석에는 안전을 위한 3점식 안전벨트가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으나, 이 3열에는 그것마저 호사였다. 트렁크 안으로 시트를 아예 숨겨버리기도 바쁜 차량도 있었으니 말이다.
이렇듯 설계 자체가 욱여넣듯이 되어 있는 3열 시트에 오래 앉아 있으면 편할 리가 없었다. 특히 장신의 경우 다리를 오랫동안 접고 있어 다리가 저린 일도 태반이었으며, 심지어 3열까지 에어벤트는 연결되어 있지도 않았던 시대였으니, 이건 사실 바깥과 다를 게 없었다. 이런 특성에 아이들을 주로 앉히기도 했으나 후방 추돌사고라도 난다면 상상하고 싶지 않은 일이 벌어질 수 있었다.
1열 센터 콘솔을 의자로
저 중심설계로 승차감까지
하지만 저런 불상사는 이번 현대 팰리세이드 풀체인지 모델에서는 일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동호회 등지를 통해 예상되는 차량의 제원으로는 전장은 5미터가 초과하고, 전고도 더 높아지며, 휠베이스 역시 더 늘어나기 때문에 공간 활용성은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1열에는 센터 콘솔을 의자로 변환할 수 있게 되어 1열의 승차감 역시 그대로 가져간다면, 누구 하나 불편함 없이 여정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추가로 이번 팰리세이드는 현대차의 신형 플랫폼인 N3 플랫폼을 적용할 예정으로 알려져 있는데, N3 플랫폼은 쏘나타 DN8, 그랜저 GN7에 적용되어 저 중심 설계로 승차감 부분에서 호평받은 플랫폼이다. 2.5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도 최초 적용될 것으로 내다보는 가운데, 패밀리카의 목적에 맞는 부드러운 주행 질감에 더해 가계 재정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말 완벽한 패밀리카의 자질이다.
개발 중 변속기 이슈
싼타페의 악몽
한편, 현대차가 야심 차게 준비한 2.5 터보 하이브리드 엔진의 첫 탑재 모델인 만큼, 개발 과정에서 약간의 잡음이 들려온다. 일반 내연기관 사양과 하이브리드 사양의 양산 일자가 서로 다른 것으로 알려진 것이다. 업계 소식으로는 변속기 부적합에 관한 소문도 돈다. 만약 연비 기준을 맞추지 못해 친환경 차 인증이 지연된다면 양산과 출고 일정은 더욱 뒤로 미뤄질 수밖에 없다.
이전 싼타페에서 신형 팰리세이드로 변경하고자 하는 소비자 중 일부는 예전 악몽이 떠올라 불안해하는 움직임도 보인다. 실제로 싼타페 TM은 출시 당시 차체와 하단 클래딩이 분리된 형태로 출시되었으나, 직후 공개된 북미형 모델은 클래딩까지 모두 바디컬러로 도색된 디자인으로 공개되었고,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국내시장에도 인스퍼레이션 트림으로 출시되었기 때문이다. 이번만큼은 현대차가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이미 아빠들은 마음의 준비가 끝난 듯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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