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컨트리 음악'에 꼭 등장하는 픽업트럭, 알고 보니 이런 이유가?
나라마다 그 나라의 문화와 정서를 대변하는 음악이 존재한다. 한국을 예로 들자면 트로트와 같은 음악이 대표적이다. 미국의 정서가 녹아있는 컨트리 음악은 미국의 음악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파급력도 미국 전역을 넘어서 세계적으로 소비되는 장르가 될 정도로 대단하다.
그러나 이런 컨트리 음악도 과거에는 미국인들만의 전통적인 전유물이었다. 미국 서민들의 생활을 담아낸 현실적인 가사들과 함께 항상 등장하는 단어가 있는데, 바로 ‘픽업트럭’이다. 그럼, 미국인들은 도대체 왜 유독 컨트리 음악의 가사에만 구체적인 차량의 모델까지 언급할 정도로 픽업트럭을 사랑하는 것일까?
20세기 중반 들어 언급 시작
왜 하필 픽업트럭인 것일까?
우선 컨트리 음악의 노래 가사에 ‘픽업트럭’과 관련된 내용이 언제부터 정확히 사용되었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1900년대에 들어서 미국의 산업, 농업 등 발전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자연스레 ‘픽업트럭’과 접점이 생겨났고, 노동, 이동 수단 등을 가사로 담아내며 상징적인 요소로 자리 잡은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다면 왜 하필 SUV도 아니고, 세단도 아닌 픽업트럭일까. 이유는 컨트리 음악이 활발하게 등장하던 당시 미국의 시대적인 배경과, 소비하는 계층, 문화와 생활 방식이 다른 차량보다 픽업트럭이 가장 공감대를 형성하기 충분한 가치를 지녔기 때문이다. 다른 차량에선 볼 수 없는 픽업트럭만의 가치, ‘견고함’, ‘근면함’ 등은 마음을 움직이기 충분했다.
직접적으로 모델까지 언급
가장 많이 나오는 브랜드는?
픽업트럭을 직접적으로 가사에 언급한 노래들은 대표적으로 조 디피(Joe Diffie)의 ‘Pickup Man’, 토비 키스(Toby Keith)의 ‘Big Ol’ Truck’ 등이 있다. 직접적으로 차량의 모델을 언급하며 가사에 담아낸 노래도 있는데, Tim McGraw의 ‘7500 OBO’라는 노래에서는 06년식 포드 F-150이라는 차량이 등장하고, 미국에서 현재 가장 높은 주가를 달리고 있는 컨트리 뮤지션 ‘모건 월렌’의 노래 ‘Silverado for sale’에서는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쉐보레의 실버라도가 등장한다.
여러 컨트리 음악에서 특히 많이 언급되는 브랜드는 역시 포드와 쉐보레였고. 정확한 차량의 이름을 언급한 노래보다는 ‘Tailgate’, ‘Truck’, ‘Ride’ 등의 단어로 픽업트럭을 암시하는 경우가 더 다양하게 나타났다.
뮤직비디오에서도 등장
시대가 흘러도 그 가치는 여전
가사로만 표현하던 과거의 컨트리음악은 시대가 변하면서 다양한 매체를 통해 보이게 되고, 뮤직비디오 등을 통해서 더욱 그 모습을 강조할 수 있게 되었다. 최근 ‘모건 월렌’과 가수 ‘포스트 말론’이 함께 작업한 ‘I had Some Help’라는 곡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픽업트럭과 함께 성조기를 매달고 등장하는 모습은 미국 일부 계층만의 상징이 아닌 더 나아가서 미국을 상징하는 의미로 느껴질 정도다.
기술의 급진적인 발전과 쏟아지는 신차 속에서도 미국에서 픽업트럭이 가지고 있는 가치는 단순히 자동차의 의미만이 아닌 그 이상의 사연을 담아내고 있었다. 그리고 이는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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