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 10승 향한 버디 쇼~'..강풍과 단단한 그린도 김비오의 질주를 막지 못했다

김인오 기자 2025. 6. 5.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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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비오,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 1R 6언더파 선두
2023년 9월 LX 챔피언십 이후 21개월 만에 우승 도전
"즐거운 골프를 치려는 마음이 도움 됐다"
김비오가 5일 열린 KPGA 투어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 1라운드에서 팬들을 보고 손을 흔들고 있다.

(MHN 김인오 기자) 라운드 초반에 나온 실수가 오히려 약이 됐다. 보기 1개를 적어낸 후부터는 강한 바람과 단단한 그린을 이겨내고 무더기 버디를 몰아쳤다. 상쾌한 하루를 보낸 김비오는 2023년 9월 이후 약 1년 9개월 만에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통산 10승을 채울 기회를 잡았다.

김비오는 5일 부산광역시 기장읍에 있는 아시아드CC(파71)에서 열린 백송홀딩스 -아시아드CC 부산오픈(총상금 10억원) 첫날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쳤다.

1라운드 합계 6언더파 65타를 기록한 김비오는 오후 3시 20분 현재 2위 그룹을 3타 차로 따돌리고 리더보드 가장 높은 자리를 꿰찼다.

2010년 KPGA 투어에 데뷔한 김비오는 첫 해 조니워커오픈에서 우승을 신고했다. 당시 대상과 상금왕, 덕춘상(최저타수상), 명출상(신인상)을 석권했고, 이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진출했다.

2011년 당시 최연소로 PGA 투어에 데뷔했지만 시드 유지에는 실패했다. 2012년과 2013년에 콘페리투어에서 활동했다. 2012년에는 국내 메이저급 대회인 GS칼텍스 매경오픈과 SK텔레콤 오픈에서 정상을 밟았다. 

콘페리투어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해 2014년 국내로 복귀했다. 2018년 콘페리투어로 돌아갔지만 소득 없이 2019시즌 KPGA 투어부터 국내에 전념했다. 

김비오가 5일 열린 KPGA 투어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 1라운드에서 코스를 이동하고 있다.

PGA 투어 꿈을 접은 후부터는 국내에서 승승장구했다. 2019년 2승을 거뒀고, 2021년부터 2023년까지 매 년 승수를 쌓았다. 이번 대회 직전 우승은 2023년 9월에 끝난 LX 챔피언십이다. 

이날 10번홀에서 출발한 김비오는 11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해 보기를 범했다. 12번홀 버디로 실수를 만회한 후 14번홀부터 16번홀까지 3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후 파 행진을 이어가던 김비오는 3번홀 버디를 시작으로 다시 3개 홀 버디를 솎아내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고, 기분 좋게 18번홀 그린을 벗어났다.

김비오는 "돌풍이 불고 그린이 빨라 스코어를 잃을 수 있는 상황이 몇 번 있었지만 잘 마무리했다"며 "후반에는 좋은 샷들이 많이 나와서 선두로 잘 마칠 수 있었다"고 첫날 경기를 돌아봤다.

2년 가까이 우승이 없는 이유에 대해서는 "지난해 중반부터 '번아웃'이 왔다. 스스로 너무 강하게 압박한 게 원인이었다. 하반기에는 허리 통증도 심해져 투어를 뛰지 못했다"며 "골프를 쉬면서 가족들과 여행을 다녔다. 그 때 '골프를 재미있게 치고 싶다'고 마음을 바꿨다. 그래서 올해도 최대한 팬 서비스를 하면서 즐거운 골프를 치는 걸 목표로 잡았다"고 말했다.

김비오가 5일 열린 KPGA 투어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 1라운드에서 샷을 하고 있다.

김비오는 올 시즌 GS칼텍스 매경오픈 공동 12위, SK텔레콤 오픈 공동 11위를 포함, 매 대회 컷 통과를 하고 있다. 새로운 마음가짐이 경기력에 도움을 준 셈이다.

김비오는 "아내와 딸들이 많은 지지를 해주고 있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다. 또 10 여년 시간 동안 든든하게 도와주는 후원사 호반건설도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내는 원동력이다"고 밝혔다.

기분 좋게 둘째날을 앞둔 김비오는 "올해부터 모든 대회가 끝난 후 평가 노트를 작성하고 있다. 오늘도 잘 풀리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서 연습을 통해 복기하고 2라운드를 준비할 계획이다"며 클럽하우스를 떠났다.

사진=부산 기장, 박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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