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韓 회동 앞두고 국힘 내부 신경전… "쇄신해야" vs "신뢰 회복 먼저"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면담이 예정된 21일 당 지도부 사이에선 친윤계와 친한계를 중심으로 신경전이 오갔다.

친한계인 장동혁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과 한 대표의 면담에서 의미 있는 성과가 있었다는 기사로 채워지길 기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간 한 대표가 요구했던 김 여사 관련 대통령실 인적 쇄신, 대외활동 중단, 의혹 규명 협조 등에 윤 대통령이 화답하는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전날 장 최고위원을 비롯한 측근들과 비공개로 만나 자신이 제안한 김 여사 관련 이슈 해법에 대해 "국민이 요구하는 최소치"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용태 의원도 이날 SBS 라디오에서 "김 여사와 관련해 많은 우려와 국민적 의혹이 있다는 사실을 대통령도, 대표도 인지해서 어떻게 할지 결과물을 내놔야 한다"며 "제일 중요한 것은 의혹에 대한 진실을 말하는 것이다. 김 여사가 직접 국민께 실체적 진실을 말씀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친윤계에서는 이날 만남에 대해 한 대표와 윤 대통령의 신뢰 관계 회복에 방점을 찍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KBS 라디오에서 김 여사 이슈 등과 관련해 "산적한 문제는 결국 양쪽 다 조금씩 주장을 좀 접고 보수 진영 전체의 공멸을 막아낼 정도의 큰 결과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라면서 "그러려면 인간적 신뢰를 넘어서 정치적 신뢰가 있어야 하는데, '내가 잘되기 위해서 당신은 좀 죽어달라'는 이런 류의 요구라면 성사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강승규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한 대표는 이번 회동을 계기로 대통령과 신뢰를 회복하기를 바란다"면서 "집권 여당의 대표는 정부와 함께 야당을 견제하고 설득하는 자리다. 대통령과의 회동 역시 신뢰를 기반으로 국정운영의 지혜를 모으는 자리이지 담판 짓듯 승부의 결과를 내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김민전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대표에게 "윤 대통령을 만나면 김건희 특검을 받아들이는 대신 김정숙, 김혜경 여사에 대해 특검하자는 제안을 해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논의는 없었고, 김 최고위원 개인 의견으로 말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