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세' 추성훈 "은퇴 NO 이유, 딸 추사랑…나중에 父 역사 볼 것" ('유퀴즈')[종합]

이우주 2023. 3. 15.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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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유퀴즈' 추성훈이 은퇴하지 않는 이유는 딸 사랑이를 위해서였다.

15일 방송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내공:100' 특집으로 꾸며져 추성훈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넷플릭스 '피지컬:100'에서 40대 나이로 활약한 추성훈. 추성훈은 특히 "아저씨 무시하지마"라는 출사표로 화제가 됐다. 추성훈은 "처음 섭외가 들어왔을 때 저보다 훨씬 어리고 피지컬 좋은 선수들이 온다고 들었다. 제 나이대 아저씨들한테 조금이라도 희망을 주지 않을까 싶어 결정했다"며 "아버지가 옛날부터 하는 얘기가 어려운 길을 가라고, 그게 빨리 성공할 수 잇는 길이라 했다. 그래서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공개 후 외국 팬들에게 DM이 하루에 1000개도 넘게 왔지만 이제는 많이 떨어졌다고. 하지만 추성훈은 "우리 나이대 아저씨들이 메시지가 엄청 온다. 너무 고맙다"고 밝혔다.

세 살 때부터 유도를 시작했다는 추성훈. 유도선수인 아버지, 수영선수인 어머니에게 유전자를 물려 받았다는 추성훈은 "눈뜬 순간부터 그냥 유도를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일본에서 유도 유망주로 촉망 받았지만 재일교포라는 이유로 어려움도 겪었다. 추성훈은 "그래도 참으면서 열심히 하면 바뀔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대학교 졸업할 때 일본 실업팀에 스카우트가 많이 왔다. 월급도 많이 준다 했는데 그럼 일본으로 국적을 바꿔야 했다. 일본보단 월급은 작지만 부산시청에서 해보자 하고 한국으로 왔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국에서도 혼란스러운 건 마찬가지였다. 추성훈은 "일본에서 넘어 왔으니까 사람들이 또 일본 사람이 왔다고 했다. 그게 너무 마음이 아팠다. 어떻게든 열심히 하면 알 거라 믿고 참았다"며 "국적은 한국인데 어디서든 인정 못 받으면 내 국적은 뭐지 싶었다"고 혼란스러운 마음을 고백했다.

그러다 결국 일본으로 국적을 바꾼 추성훈. 추성훈은 "20년 동안 일본 스타일로 운동했기 때문에 그게 저에게 맞았다. 너무 마음 아팠지만 국적을 바꿔야 했다. 할아버지부터 대대로 지키고 있는 국적을 바꾸는 게 마음이 아팠지만 그때는 어려서 '유도하고 싶어서 귀화하겠다' 했더니 부모님이 하고 싶은 대로 했다. 그 마음 속을 몰랐다. 나중에 물어보니 마음이 정말 아팠다더라. 그런데 어쩔 수 없이 네가 그렇게 선택했으니 밀어줄 수밖에 없다더라"라며 울컥했다.

일본으로 귀화한 후 3년간 유도를 했던 추성훈은 은퇴 후 격투기 선수로 전향했다. 그 이유에 대해 추성훈은 "아무래도 계속 시합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어느새 추성훈은 격투기 선수로 활동한지 20년 차가 됐다. 추성훈이 생각하는 인생 경기는 두 개였다. 데뷔전과 세계 3위인 아오키 선수와의 경기.

추성훈은 아오키와의 경기 전 고민도 많았다며 "아무래도 유도 후배였다. 엄청 동생인데 14년 전부터 도발했는데 체급이 안 맞아 거절했다. 그런데도 계속 하자 하니까 어쩔 수 없이 해보자 했다"며 "그 선수는 자기 체급에서 챔피언하고 있는 선수였고 저는 한 체급 위라서 체급을 맞춰서 가야 했다. 그래서 90kg에서 77kg까지 감량했다"고 밝혔다.

추성훈은 "99%가 상대 선수의 승리를 예측했지만 아버지의 말대로 어려운 길을 가보자 했다. 트레이너도, 친구들도 무조건 진다며 다 반대했다. 그런데 저만 이긴다고 생각했다. 어떻게든 이길 수 있다고 나를 믿었다"고 밝혔다.

1라운드에서 초크로 위기를 맞았지만 탭 대신 기절을 하기로 생각했다는 추성훈. 중도 포기하는 느낌을 주고 싶지 않아서였다. 그때 팬들은 '섹시야마'를 연호하며 추성훈을 응원했고, 추성훈도 그때 힘을 내 버틸 수 있었다.

그리고 2라운드에서 55연타로 TK승을 거둔 추성훈. 추성훈은 "거기선 기억이 안 난다. 아기처럼 막 했는데 영상 보면서 '사람이 진짜 기쁠 때는 이렇게 움직이는구나'라는 걸 느꼈다"고 밝혔다.

추성훈의 딸 추사랑도 12살이 되었다. 추성훈은 "(키가) 엄청 크다. 그 나이에 비하면 크다. 이제 많이 컸으니까 안을 일이 많이 없다. 최근에 한 번 안았는데 안는 순간 여러 기억도 나고 너무 좋더라"라며 "평생 함께 하고 싶은데 안 되지 않냐. 그거만 생각해도 마음이 뜨겁고 계속 안아주고 싶다. 제가 죽을 때는 사랑이를 안고 싶다. 자기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을 사랑이 태어나서 알게 됐다. 우리 엄마가 저를 사랑해주는 마음이 처음에는 짜증나고 그랬지만 이제 알게 됐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올해로 49살이 됐지만 현역인 추성훈. 추성훈은 "아직 포기가 안 된다. 아직 할 수 있고 해야 한다. 지금 만 48살이라 50까지는 무조건 하고 싶다. 지금 할 수 있는데 안 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밝혔다.

추성훈이 은퇴하지 않는 또 하나의 이유는 딸 사랑이었다. 추성훈은 "아기한테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지금은 '포기하지 마라' 말해도 와닿지 않을 거다. 아기가 20살, 30살 넘어서 제가 만약 죽는다 해도 나중에 아버지의 역사를 볼 거다. 그럼 우리 아버지는 포기하지 않았구나 하는 걸 볼 거다. 사랑이한테 말이 아닌 몸을 보여주고 싶다. 그래서 포기하지 않는 이유도 있다"고 밝혔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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