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호스의 등장은 언제나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것도 ‘유럽 축구의 중심’이라는 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예상치 못한 언더독이 반란을 일으킨다면? 팬들은 흥분할 수밖에 없다.
보되 글림트는 올 시즌 자이언트 킬링을 연이어 연출하며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맨체스터 시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인테르 등 유럽의 강호들을 차례로 격파하며 16강에 진출한 것. 비록 16강 2차전 스포르팅 원정에서 연장 접전 끝에 5골을 허용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이 경기는 1차전 0-3 패배를 극복한 스포르팅의 ‘리스본 기적’이 아닌 보되 글림트의 아쉬운 마무리로 기억될 공산이 크다.

보되 글림트는 노르웨이의 강호지만 유럽 축구 변방의 작은 클럽에 불과하다. 인구 4만 3,000여 명의 작은 도시 ‘보되’를 연고로 하는 재정적으로 빈약한 클럽이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진출한 것 자체가 기적에 가깝다. 어쩌면 챔피언스리그 16강은 보되 글림트 역사상 다시 찾아오지 않을 최고의 성적이며 노르웨이 축구 역사상 최근의 업적일 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그들의 도전은 용감했고, 그들의 행보는 놀라웠으며, 그들의 모습은 아름다웠다고 단언할 수 있다.
이런 팀을 우리가 챔피언스리그에서 다시 볼 수 있을까?
글 - 송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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