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냉동실을 열었을 때 벽면에 두껍게 얼어붙은 성에를 보면 당장 제거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이럴 때 칼이나 드라이버 같은 날카로운 도구를 꺼내 들고 긁어내는 경우가 흔하지만, 이는 냉장고에 치명적인 손상을 줄 수 있는 매우 위험한 방법이다.
성에는 단순히 보기 싫은 불편함을 넘어서, 제거 방식에 따라 냉장고의 수명과 안전까지 좌우할 수 있다. 성에를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없애려면 몇 가지 주의사항을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칼이나 뾰족한 도구는 절대 금지다
냉동실 벽면은 단단해 보이지만 안쪽에는 냉매가 흐르는 얇은 관이 지나가고 있다. 여기에 칼이나 드라이버로 흠집이 생기면 냉매가 새어 나오게 되며, 이 경우 냉장 기능 자체가 작동하지 않아 수리가 거의 불가능한 상태가 된다. 작은 실수가 냉장고 전체를 폐기해야 하는 상황으로 번질 수 있기 때문에 날카로운 도구는 절대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전원을 끄고 자연 해동시키는 방법이 가장 안전하다
성에 제거의 가장 기본적이고 안전한 방법은 냉장고 전원을 차단한 후 문을 열고 자연스럽게 녹이는 것이다. 해동되는 동안에는 물이 바닥에 흘러내릴 수 있으므로 수건이나 물받이 통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다소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이 방법은 냉장고의 성능이나 구조를 해치지 않고 성에를 완전히 제거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방식이다.

따뜻한 물을 활용한 해동도 도움이 된다
조금 더 빠르게 제거하고 싶다면 따뜻한 물을 담은 그릇을 냉동실 안에 넣고 문을 닫아두는 방법도 있다. 수증기가 성에를 녹이기 시작하면서 벽면의 얼음이 자연스럽게 떨어진다. 단, 이때도 뜨거운 물을 직접 성에에 붓는 건 금물이다. 급격한 온도 변화로 플라스틱 벽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릇에 담아 두는 방식이 가장 안전하다.

드라이기 사용은 '조심스럽게' 가능하다
드라이기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지만, 가급적 전문가의 사용법을 참고한 뒤 진행하는 것이 좋다. 드라이기를 너무 가까이 대거나 고열로 오래 가열하면 벽면이 손상되거나, 내부 부품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드라이기는 중간 거리에서 바람을 살살 쐬는 식으로만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무엇보다 물기와 전기가 만나지 않도록 감전 위험에도 유의해야 한다.

성에가 자주 생긴다면 사용 습관을 점검해본다
성에가 계속해서 생긴다면 이는 단순한 온도 문제보다 문 여닫는 횟수나 냉동실 과잉 저장 등이 원인일 수 있다. 문을 자주 열면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며 내부 습도가 높아져 성에가 생기기 쉽다. 또한 냉동실에 음식을 빽빽하게 채워 넣으면 공기 순환이 되지 않아 성에가 더 잘 생긴다. 적절한 여유 공간을 두고, 음식은 밀폐용기에 넣어 정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