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매수하세요" 진격의 이마트, 오프라인의 희망으로
연결 매출 30조원, 영업이익 5800억원 수준 관측
리뉴얼·신규점 출점 등으로 오프라인 경쟁력 강화
지역 상권·업황 고려해 노후 점포 개선 적극적
식료품·생활용품 등 2가지로 나눠 초저가 전략
32년간 축적한 상품 개발 노하우 집약

“고객들이 이마트를 찾지 않는 이유는 장터 같은 들썩거림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 본질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겠다.” 몇 해 전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한 말이다. 그의 말대로였다. 매장 조명은 흐릿했고, 판촉 사원은 사라졌고, 음악도 잘 틀지 않았다. 이마트 침체기의 모습이었다. 침체기는 몇 년이 지속됐다.
정 회장은 2026년을 ‘다시 성장하는 해’로 정의했다. 무기는 유통업의 가장 큰 자산인 점포다. 리뉴얼과 신규점 출점 등 올해도 오프라인을 핵심 무대로 활용한다. 연이은 폐점과 보수적으로 사업 계획을 짜는 경쟁사와는 다른 행보다. 사실상 오프라인이 이마트의 희망이다.
시장의 시각도 달라졌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를 ‘행운의 원년’이라고 표현했다. 오프라인을 살려 성과를 내겠다는 전략에 시장은 반응하고 있다. 단기 저점이었던 지난해 11월 초 대비 주가는 25%가량 올랐다. 올해 영업이익이 이마트 전성기였던 2012~2014년(5800억~7000억원) 수준으로 회복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 올해도 점포 살리기 총력
“우리는 다시 날아오를 준비를 마쳤습니다. 2026년엔 높게 날아오를 것입니다.”
정용진 회장은 2026년 신년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회장 취임 이후 꾸준히 강조해온 본업(오프라인) 경쟁력을 강화해 성과를 내는 게 핵심이다. 지난해 5년 만에 다시 신규점 출점을 시작했고 올해도 점포 차별화에 공을 들인다.
올해 이마트의 오프라인 전략은 △리뉴얼 △신규점 출점 △기존점 경쟁력 강화 등이다. 우선 은평점과 양재점 리뉴얼을 마치고 재개장하며 트레이더스 의정부점을 연내 신규 출점한다. SSM(기업형 슈퍼마켓) 모델인 에브리데이는 상·하반기 신규 물건 검토와 매장 출점을 검토하고 있다. 연내 오픈은 아니지만 트레이더스 원주점도 준비하고 있다.
리뉴얼점이 추가될 가능성도 있다. 이마트는 매년 점포별 현황을 종합적으로 점검해 리뉴얼 우선순위를 선별하고 있다. 해당 과정에서 점포 하드웨어 상태, 상권 변화, 경쟁 환경, 고객 반응, 개선 시 기대효과 등 복수의 요소를 다면적으로 평가해 리뉴얼 점포를 결정한다. 리뉴얼 범위는 시설 개선, 동선·카테고리 재구성, 고객경험 강화를 위한 공간 혁신 등 점포별 특성에 맞춰 최적화하고 있다. 회사는 지역 상권과 업황을 고려해 노후 점포의 리뉴얼을 적극 검토 중이다.
지난해 트레이더스 마곡점,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 트레이더스 구월점 등 3개 점포를 새로 출점한데 이어 올해도 타사와의 격차를 벌리는 데 집중한다. 올해 신규 출점이 완료되면 이마트는 총 158개 점포(트레이더스 포함)를 보유하게 된다. 롯데마트(112개), 홈플러스(98개 예정)와 비교하면 오프라인 영향력은 더 커진다.
점포 수는 판매 제품의 가격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숫자다. 매입 물량을 늘리면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어서다. 이 추세가 이어지면 이마트는 오프라인에서 독보적인 영향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점 경쟁력 강화에는 ‘와우샵’을 전면에 내세운다. 지난해 12월 처음 선보인 5000원 미만의 와우샵을 적극 확대한다. 1월 24일 와우샵 중동점을 새로 오픈했으며 산본점도 28일 오픈했다. 현재 이마트는 총 6개 와우샵을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객 반응을 면밀히 검토해 향후 상품 운영 방향을 다각도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사업 확대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12월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 동부 핵심 상권에 6번째 매장인 ‘이마트 텡게르점’을 오픈했으며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도 이마트는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

◆ 상품 개발 노하우에 초저가 더하니 ‘대박’
이마트의 오프라인 집중 전략은 숫자로 증명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2025년 4분기 매출은 7조2000억원, 영업이익은 11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2월 중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강점이 있는 카테고리 중심으로 MD를 개편하고 에브리데이 합병을 통해 원가를 절감한 게 주효했다. 이마트는 식료품과 생활용품 등 크게 2가지로 나눠 초저가 전략을 펼치는 방향으로 전문성을 강화했다. 지난해 8월 론칭한 식료품 초저가 브랜드 ‘5K 프라이스’와 12월 내놓은 생활용품 초저가 브랜드 와우샵이 대표적이다.
5K 프라이스는 32년간 축적한 상품 개발 노하우를 집약해 모든 식료품을 5000원 이하로 선보이며 고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매출 1위(금액 기준)에 오른 상품 ‘스페인 냉동 대패 돈목심’은 100g당 가격을 최저가 수준인 996원으로 설정해 1월 25일까지 32만 팩을 판매했다. 이외에도 980원 두부와 콩나물은 각각 121만 개, 100만 개 이상의 판매를 기록하며 긍정적인 성과를 기록했다. 5K프라이스는 1월 25일 기준 총 223종의 상품을 내놓았다.
올해 전망도 좋다. 2026년 연결 기준 매출은 30조원을 넘고 영업이익은 약 58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매출은 전년 대비 3%, 영업이익은 25% 뛴다. 영업이익률은 0%대(2024년)에서 약 2%까지 높아진다.

시장 환경도 이마트에 유리해졌다. 쿠팡 논란이 장기화되면서 SSG닷컴과 G마켓의 GMV(거래액) 증가 가능성은 더 커지고 있다. 정치권과 엮이면서 소비자의 피로감이 높아진 쿠팡 대신 이마트의 온라인 자회사를 이용할 확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 SSG닷컴은 쿠팡 개인정보 유출 이후 지난해 12월 일간활성이용자(DAU)가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여기에 회생절차를 밟는 홈플러스는 지난해 12월 5개 점에 이어 올해 1월 추가 7개 점을 폐점한다. 회생계획안에 따르면 총 41개 적자 점포를 정리해 85개까지 축소한다. 전체 점포의 약 30% 규모를 구조조정한다. 지방 소비자들의 이마트 방문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이마트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마트 주가는 최근 3개월간 꾸준히 상승세다. 지난해 11월 7만원대에서 최근 8만9000원까지 올랐다. 증권업계는 이마트 주가가 11만~12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자회사인 조선호텔앤리조트와 SCK컴퍼니(스타벅스)가 벌어들이는 영업이익이 연간 2000억원을 넘는다. 캐시카우 사업으로 6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벌어들인다.
최수진 기자 jinny06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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