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입맛 사로잡은 K푸드…올 농식품 수출 9.6조 ‘역대 최대’

라면·과자·음료·쌀 가공식품 등 모두 최대치

▲ 지난달 23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계 곳곳에서 라면·과자 등 ‘K푸드’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올해 들어 9개월 동안 농식품 수출액이 9조6000억원을 육박하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9개월간 농식품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8.3% 증가한 73억750만달러(약 9조6320억원)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올해 이른 추석 연휴로 조업 일수가 작년 같은 달보다 적었음에도 농식품 수출은 9월 말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수출액 상위 품목인 라면과 과자류, 음료, 쌀 가공식품 등의 수출액이 모두 최대치를 경신했다.

올해 3분기까지 라면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9.6% 증가한 9억380만달러(약 1조1913억원)로 작년 한 해 수출액(9억5240만달러)에 근접했다.

라면 수출 성장세가 가장 가파른 지역은 중남미로, 특히 멕시코에 대한 수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22.6% 증가했다.

또 올해 과자류 수출액은 15.5% 늘어난 5억6070만달러(약 7391억원)에 이르고, 음료 수출액은 13.6% 증가한 5억570만달러(약 6666억원)였다.

냉동 김밥과 즉석밥, 떡볶이 등 쌀 가공식품 수출액은 작년 동기보다 41.6% 증가한 2억1790만달러(약 2872억원)로, 지난해 1년간 수출액(2억1720만달러)을 넘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쌀 가공식품 수출과 관련해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크게 성장했고 최근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과 중국의 대형 유통매장에도 입점이 이어지면서 앞으로 수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배, 포도 등 신선 농산물 수출액은 10억9340만달러(약 1조4412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0.6% 감소했다.

이는 상반기 물량 부족으로 수출이 둔화했기 때문이다.

농식품 수출을 시장별로 보면 미국으로의 수출이 20.8% 증가한 11억6090만달러(약 1조5302억원)였다.

중국으로의 수출은 10억8960만달러(약 1조4362억원)로 5.2% 증가했고, 유럽으로의 수출은 5억610만달러(약 6671억원)로 27.4%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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