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시를 이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험대에 오른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풍향계로 불리는 마이크론의 실적은 인공지능 반도체 호황의 지속 여부를 가늠할 이정표가 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결과에 따라 국내 반도체 대형주의 실적 모멘텀이 한층 부각되며 코스피 시장의 상승 탄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3대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이 한국시간으로 오는 25일 오전 5시 30분에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마이크론은 업계에서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해 글로벌 메모리 업황의 견조함을 확인할 수 있는 바로미터 역할을 맡고 있다.
시장은 마이크론의 주당순이익 컨센서스가 전분기 대비 63.3% 급증한 19.92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올해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일컫는 삼전닉스의 존재감은 절대적인 수준으로 커졌다.
올 들어 삼성전자는 195.25%, SK하이닉스는 324.58% 급등하는 유례없는 랠리를 펼쳤다.
두 기업의 시가총액 합산 비중이 코스피 전체의 50%를 넘어서면서 국내 증시의 방향성이 사실상 이들 대형주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지난 19일 장중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2000조 원을 넘어서며 국내 증시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코스피 시장에서 시총 2000조 원 고지를 밟은 것은 삼성전자에 이어 SK하이닉스가 역대 두 번째다.
AI 반도체 시장의 핵심 공급자로서 입지를 굳힌 것이 이 같은 폭발적인 외형 성장의 발판이 됐다.

다음 달 초 잠정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의 실적 눈높이도 빠르게 상향 조정되는 추세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한 달 전 84조 5000억 원에서 최근 87조 8000억 원으로 높아졌다.
메모리 반도체 병목 현상에 따른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오는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역시 105조 9000억 원 수준까지 치솟았다.

반도체 장기 호황에 대한 기대감이 높지만 단기적인 주가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단기간에 주가가 급격히 가파르게 오른 만큼 마이크론의 가이던스가 시장의 눈높이를 충족하지 못할 경우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
이와 함께 발표를 앞둔 미국의 5월 개인소비지출 물가 결과도 증시 흐름을 뒤흔들 수 있는 핵심 변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