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K 해상도에 1000Hz 주사율 갖춘 모니터 등장

조회수 2024. 5. 2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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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Blur Busters)

스마트폰, 노트북, 모니터 등 최근 고주사율을 지원하는 디스플레이 제품이 늘어나고 있다. 주사율이란 디스플레이가 1초에 보여주는 화면 수를 의미한다. 주사율이 높을수록 같은 시간 표시하는 화면 수는 늘어난다. 고주사율 제품이 보다 부드럽게 보이는 이유다. 단 높은 주사율을 온전히 활용하려면 하드웨어 성능이 뒷받침돼야 한다.

中 TCL CSOT, 1000Hz·4K 모니터 시제품 공개

최근 말도 안 되는 고주사율을 지원하면서, 해상도까지 놓치지 않은 모니터 시제품이 공개됐다.

5월 20일(현지시간) 미국 IT 매체 톰스하드웨어(Tom's Hardware)는 세계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주관 ‘디스플레이 위크 2024’ 행사에서 1000Hz 주사율, 4K 해상도를 지원하는 모니터 시제품이 공개됐다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해당 제품은 디스플레이 제조사 TCL CSOT가 만들었다. 이 회사는 중국 전자제품 업체 TCL의 자회사다.

TCL CSOT가 제조한 제품. 1000Hz 4K 모니터와 관계 없음. (출처: TCL CSOT)

이번 소식은 주사율 테스트를 지원하는 유명 웹사이트 블러 버스터(Blur Busters)를 통해 알려졌다. 블러 버스터즈는 “1000Hz 주사율 디스플레이를 예상하긴 했지만, 1080p(FHD), 1440p(QHD)를 건너뛰고 4K 해상도를 지원하는 제품이 공개될지는 몰랐다”고 전했다. 매체는 “업계 관계자들도 1000Hz 주사율에 낮은 해상도 조합을 예측했다”고 설명했다.

1000Hz·4K는 어느 정도 사양?

1000Hz 주사율은 현존하는 모니터를 뛰어넘는 최고 사양이다. 모니터 주사율이 높을수록 화면 전환이 부드럽게 보이며,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의 잔상이 줄어든다. 블러 버스터에 따르면 1000Hz 주사율은 초당 960개 픽셀을 이동하는 물체를 잔상 없이 볼 수 있는 수준이다. 참고로 FHD 해상도가 가로 1920개 픽셀, 세로 1080개 픽셀로 이뤄졌다.

(출처: Blur Busters)

4K는 가로·세로 픽셀 수가 FHD 대비 두 배 많다. 가로 방향 픽셀 수는 3840개, 세로는 2160개다. 그래서 3840x2160으로 표기한다. 픽셀 수가 많기에 선명한 화면을 기대할 수 있지만, 그만큼 처리해야 할 데이터가 늘어난다. 4K 해상도 콘텐츠를 온전히 즐기려면 하드웨어 사양이 뛰어나야 하며, 모니터와 그래픽처리장치를 잇는 인터페이스도 좋아야 한다.

어떻게 구현했는지는 불분명

현재 상용화된 모니터 중에 1000Hz 주사율, 4K 해상도를 갖춘 제품은 없다. 가장 높은 주사율을 지원하는 모니터 주사율은 540Hz다. 에이수스, 벤큐, 에일리언웨어(델) 등 유명 게이밍 모니터 제조사에서 500Hz 이상 고주사율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제품은 보통 해상도가 FHD급이다. 높은 주사율에 해상도까지 원하는 제품은 없다.

(출처: 삼성디스플레이)

아쉽지만 TCL CSOT가 어떻게 고주사율·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구현했는지는 불분명하다. 블러 버스터는 이 시제 모니터가 LED 디스플레이를 사용한다는 점은 확실하지만, 추가 정보가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IT 매체 PC게이머는 이러한 점을 지적하며 “단순 개념 증명 단계 제품 같다”고 평가했다.

실제 상용화는 쉽지 않을 듯

1000Hz 주사율, 4K 해상도를 지원하는 모니터가 빠른 시일 내 상용화되긴 어려워 보인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하드웨어가 이를 소화할 수 있을지 불분명해서다. 또 그래픽처리장치에서 모니터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규격이 이를 지원할지도 알 수 없다. 가장 중요한 건 초고사양 1000Hz 주사율과 4K 해상도를 지원하는 콘텐츠가 없다는 것이다.

오디세이 네오 G9 모니터 (출처: 삼성전자)

현재 사용 가능한 일반 소비자용 컴퓨터 그래픽처리장치 중 최상위 제품은 엔비디아 RTX 4090이다. 안타깝게도 RTX 4090은 과거 삼성전자가 출시한 57인치 오디세이 네오 G9 모니터 사양을 버티지 못한다. 이 모니터는 240Hz 주사율에 7680x2160 해상도, 즉 와이드 4K 모니터다. RTX 4090을 사용하면 주사율이 120Hz로 제한된다. 이런데 1000Hz, 4K 모니터를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다.

PC게이머는 “디스플레이포트(DP) 2.1 버전이 이러한 디스플레이를 지원할지 모르겠다”며 “색 표현력을 해치지 않고도 주사율을 유지하려면 DP 3.1 버전 혹은 HDMI 3.0 표준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했다. DP와 HDMI는 모니터와 그래픽처리장치를 연결하는 인터페이스 규격이다. 즉 현존하는 최신 버전 규격으로는 위 사양을 지원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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