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사려도 野지지율 정체에..날 세우는 이재명

채종원 2022. 10. 2. 17:4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당대표 취임 한 달 흘러
與 내홍에도 지지율 답보
"내가 뭘 잘못했나" 발언 세져
일각선 "강경기조땐 역효과"
윤석열 대통령(왼쪽)이 지난 1일 충남 계룡대 대연병장에서 열린 건군 `제74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이재명 체제' 한 달이 흐른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답보 상태다. 특히 지지율 등락 여부가 민주당 행보에 대한 평가라기보다는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 실책·내홍에 따른 결과라는 점에서 민주당의 고민 지점이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최근 특유의 선명함과 사이다 발언을 재가동하기 시작했는데, 이런 기조가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2일 민주당 관계자는 "이 대표가 최근 본인의 정치 스타일을 되찾는 모양새"라며 "'이재명은 이재명스러울 때 가장 힘을 얻는다'는 말도 꾸준히 있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지난 8월 28일 당권을 잡은 후 정제되지 않은 발언은 최대한 자제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취재진과의 즉문 즉답을 거의 하지 않았고 최고위원회 회의 등 공식 석상에서도 정부·여당과 직접적으로 각을 세우는 단어를 대부분 사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본인을 겨냥한 검찰 수사 강도가 높아지며 발언 수위도 강해지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8일 제주 타운홀미팅에서 "제가 뭔 잘못을 했다고 10년 내내 비난을 받고 있는데 (밝혀진 것이) 없다"고 결백을 강조했다.

또 지난달 30일 그는 전남 무안에서 최고위 회의를 주재하고 "국민도 귀가 있고 판단할 지성이 있다"며 "지금 들어도 바이든 맞지 않나. 욕하지 않았나. 적절하지 않은 말 하지 않았나"라며 윤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 여권이 비속어 논란과 관련해 MBC에 공세를 취하는 것을 두고도 그는 "어떻게 언론사를 겁박하고 책임을 묻겠다는 말을 쉽게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의 기조 변화 배경엔 지지율 정체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갤럽 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 따르면 이 대표 당선 직전인 8월 넷째 주(8월 23~25일)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36%였다. 지난달 30일 같은 조사(9월 4주)에서 민주당 지지율도 36%였다. 그사이 34%(9월 1주)→31%(9월 3주)→34%(9월 3주)의 변화가 있었다. 하지만 이 흐름은 정확히 윤 대통령의 국정지지도 변화와 맞물렸다. 윤 대통령 지지도가 오를 때 민주당은 내렸거나 그 반대 흐름이다.

친명계 의원은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실수하는 뉴스에 관심이 워낙 크다 보니 이 대표가 쌀값 문제 등 민생 문제에 집중하는 모습에 여론의 관심이 적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 대표가 색깔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는 예상도 친명계에선 나오고 있다. 반면 강경 기조로의 전환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민주당 수도권 중진 의원은 "지지율 상승세는 윤 대통령 무능에 대한 반사이익일 뿐 이재명 브랜드가 긍정적 평가를 받은 게 아니다"며 "여론을 오판해 사이다 행보를 하면 되치기를 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채종원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