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참사 책임론에 그리스 여당 지지율 ‘뚝’... 총선 연기설까지
지난달 발생한 열차 충돌 참사로 그리스 집권당에 대한 지지율이 추락하면서 올해 총선 판도가 흔들리고 있다고 20일(현지 시각) 카티메리니 등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현지 여론조사에서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가 이끄는 그리스 집권여당 신민주주의당(신민당)의 지지율은 사고 발생 이전 32%에서 28.5%로 떨어졌다. 열차 사고에 대한 정부 책임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핵심 지지층까지 돌아서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제1 야당인 급진좌파연합(시리자) 지지율은 25%로 사고 발생 이전 조사와 같았다. 반면 “아무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9.5%에서 12.5%로 올랐다. 이탈한 여당 지지층이 야당이 아닌 부동층으로 옮겨간 것이다.
집권당인 신민당이 다가오는 총선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예상한 응답자는 48%였다. 사고 발생 전(58%)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당초 그리스 총선은 오는 4월 9일로 예정돼 있었는데, 미초타키스 총리가 이를 5월로 연기해 이탈한 지지층을 설득할 시간을 벌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28일 그리스 중부에선 여객열차와 화물열차가 정면충돌하면서 최소 57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그리스 당국은 참사가 발생한 곳의 역장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하는 등 원인 규명에 나섰지만, 그리스 국민은 열악한 철도 시설을 방치해 온 정부에 책임이 있다며 거리 시위를 벌였고, 이는 정권 퇴진 운동으로 번졌다.
현지 언론은 “그리스 정부에 실망해 지지를 철회한 부동층이 앞으로 어떤 당을 지지하느냐가 올해 총선의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민당이 단독 집권에 실패할 경우, 제2야당 범그리스사회주의운동(PASOK)과 연립정부를 구성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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