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없는 '44초 애도'‥윤 대통령이 말하는 '책임'은?

강연섭 2024. 10. 29.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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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10.29 이태원 참사 2주기를 맞아 윤석열 대통령은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진정한 애도라고 했습니다.

공식 추모 행사가 아니라 국무회의에서 한 발언인데요.

유가족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책임, 사과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습니다.

강연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10.29 이태원 참사 2주기에 열린 국무회의.

15분간 생중계된 모두 발언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의료·연금·노동·교육 4대 개혁에 방점을 뒀습니다.

이태원 참사에 할애한 시간은 불과 44초.

그것도 모두 발언 마지막에 잠깐이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오늘, 국무회의)] "안타깝게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슬픔을 안고 살아가시는 유가족분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윤 대통령은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게 '진정한 애도'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오늘, 국무회의)] "관계 부처는 '크라우드 매니지먼트'(군중 관리)를 비롯해서 다중 안전체계를 점검하고 보완하는 데 만전을 기해주기 바랍니다."

올해 국회 공식 추모행사를 찾지 않은 윤 대통령은 지난해에도 유가족들이 참석한 추모식이 정치적이라며 불참했습니다.

유가족들이 비워둔 자리 대신 대통령은 어린 시절 다니던 교회를 찾아 따로 예배를 했습니다.

대통령은 유가족에게 위로를 말하면서도 손 한번 제대로 내밀지 않았고, 더 나은 세상, 무한 책임 등 말만 되풀이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2022년 11월 5일,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 예배)] "무한한 책임감으로 이러한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2023년 10월 29일, 이태원 참사 1주기)] "우리에게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아물지 않은 상처에 공감조차 받지 못했다는 유가족들은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를, 정쟁의 소재로만 보고 있는 건 아닌지, 되묻고 있습니다.

[김남희/고 심애진 희생자 어머니] "부모가 자식이 떠난 이유를 알고자 하는 것이 그 마음이 정쟁일 수 있습니까?"

윤 대통령의 집무실 책상에는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라는 명패가 올려져 있습니다.

2년 전 오늘 이곳에서 지척인 이태원에서 백쉰아홉 명이 목숨을 잃었지만, 윤 대통령은 지난 2년, 어떤 책임을 졌는지 국민들은 묻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연섭입니다.

영상취재 : 김두영 / 영상편집 : 문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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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두영 / 영상편집 : 문철학

강연섭 기자(deepriver@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51068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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