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영 캐스터] '인터뷰7'을 시작합니다.

안녕하십니까! SBS스포츠 캐스터 정우영입니다.

사람은 한 번 봐서는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제대로 알 수 없습니다. 선수도 그 진면목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여러번 그 모습을 보면서 다양한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를 하는지 알아보고, 대화도 자주 나눠보고, 또 중계방송을 통해서도 그 선수를 만나봐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2022시즌을 보내면서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가 될 자질을 가진 선수 4명을 각 분야별로 꼽아봤습니다. 이 4명의 선수를 지금부터 2023시즌이 종료되는 시점까지 일곱번 만날 예정입니다. 만난다는 말의 뜻이 꼬박꼬박 만나서 긴 이야기를 나누고, 인터뷰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더그아웃에서 오며가며 마주칠 때 짧은 인사를 나누며 받은 인상일 수도 있고, 식사를 함께 하면서 나누는 이야기가 될 수도 있고, 제가 그 선수의 중계방송을 하면서 받은 느낌일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럼 왜 일곱번을 만나려는 것인가?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그의 상상력의 근간이 되는 작품,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에서 '숫자의 상징체계'를 통해 숫자 7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7은 '신의 후보생'이다. ... 중략 ... 7은 선택의 갈림길에서 시련을 겪어야 하는 단계이다. 이 단계에 오른 존재는 더 높은 곳으로 계속 올라가기 위해 무언가를 이루어 내야 한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인터뷰7'를 위해 숫자 7의 의미를 부여한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선수들을 일곱번 만나면서 '차세대 야신(야구의 신)'의 후보생들이 선택의 갈림길에서 겪을 시련과 더불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서 이루어 내는 것이 무엇인지를 꼭 확인하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꼽은 네 명의 선수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마음은 각 포지션별 한 명씩을 인터뷰하고 싶지만 추리고 추려 좌투수, 우투수, 내야수, 외야수로 분류했습니다.

좌투수 - 이의리 (KIA 타이거즈)

2021 KBO 신인왕 이의리는 2022시즌 두자릿수 승수를 기록했다. <사진제공 OSEN>

2021 신인왕, 기아 타이거즈 이의리 선수는 2021시즌을 부상으로 아쉽게 마감했습니다. 세이버 기록은 루키로서 나무랄 데가 없었지만, 4승 5패에 그친 승패기록과 94.2이닝에서 멈춘 이닝소화에 본인의 아쉬움도 커 보였습니다. 2022년 건강하게 정상 로테이션을 소화한 이의리는 데뷔 첫 두자릿수 승수와 더불어 규정이닝도 채우는 맹활약으로 부상으로 조기 마감한 루키시즌에 대한 아쉬움을 충분히 달랬습니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점은 자신이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서 100구째를 던지는 순간까지 150km의 속구를 던질 수 있는 투수라는 것을 보여줬다는 겁니다. 

서재응 투수코치는 이의리 선수가 기아에 입단하자마자 저에게 전화를 걸어 "의리는 '류현진급'이 될 거예요."라고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데뷔 세번째 시즌, 이의리 선수의 한시즌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류현진급' 좌투수로의 성장을 지켜보고 싶습니다.

우투수 - 곽빈 (두산 베어스)

올해 8월 이후 에이스모드 각성을 시작한 곽빈 <사진제공 OSEN>

1999년 생들을 일컬어 오랜만에 찾아온 야구 황금세대라고 합니다. 곽빈 선수는 그 99년생들 중에서도 선두주자였습니다. 하지만 데뷔하자마자 팔꿈치 부상이라는 시련이 닥쳐왔습니다. 심지어 수술 후 재활 과정도 순탄하지는 않았습니다. 재활도중 통증이 계속 도졌고 그때마다 재활의 첫단계로 돌아가야 했습니다. 그 사이 동기생 안우진이 앞서 나갔습니다. 안우진은 매해 가을, 가능성을 보이더니 올해들어 그 재능이 대폭발해 KBO리그를 지배하는 성적을 만들어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곽빈에 주목할 점은 경쟁자가 앞서나가는 상황에서 좌절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그 어려운 시간을 이겨낸 곽빈도 올해 8월부터 그 재능을 터뜨리기 시작했습니다. 만일 2022시즌 후반기 곽빈의 기량이 내년에도 이어진다면, 2023시즌은 곽빈의 대폭발 시즌이 될 수도 있습니다.

내야수 - 김주원 (NC 다이노스)

스위치히터로 올시즌 자신의 첫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김주원 <사진제공 OSEN>

국내 타자 가운데 유일한 스위치히터 김주원은 2021 시즌만 해도 우타석에 약점이 있었습니다. 각종 기록이 말해줍니다. 이런 차이로 인해 일부 해설위원들은 "김주원 선수가 우타석에는 들어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방송에서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단 1년만에 김주원은 달라졌습니다. 2022시즌, 우타석의 김주원도 좌타석의 김주원 못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고 데뷔 2년만에 첫 두자릿수 홈런을 때려냈습니다. 

현재 L:G에서 코치를 하고 있고, 루키시즌 김주원을 지도했던 이호준 타격코치는 "김주원은 슈퍼스타가 될 거야."라고 제게 말했습니다. 예비 슈퍼스타의 2023시즌을 기대하는 마음이 가득합니다.

외야수 - 김현준 (삼성 라이온즈)

21경기 연속안타로 20세 미만 최다 연속경기 안타 기록을 세운 김현준 <사진제공 OSEN>

아무도 이 선수를 주목하지 않았습니다. 팀내에서도 초반에는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습니다. 두자릿수 경기 연속안타를 때려내면서 연속안타 기록이 한참 이어가고 있던 상황에서도 코칭스태프들은 '공격보다는 수비가 강점인 선수'라고 소개했습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이 가지고 있는 'KBO 20세 미만 선수 연속안타 기록'인 19경기에 가까워질 때쯤에는 '수비 좋은데 맞추는 재주도 있는 선수'라고 평가가 조금 변했습니다. 21경기 연속안타로 20세 미만 선수 연속안타 기록을 경신한 이후 김현준의 위상은 또 변했습니다. '차세대 붙박이 1번타자, 중견수 재목'. 

오직 본인이 들고 있는 배트 하나로 자신의 평가를 조금씩 끌어올린 김현준은 곱상한 외모와는 달리 터프한 파이터입니다. 이런 파이터 근성과 더불어 지난 시즌 처음 맞이하는 풀시즌에서 여름나기의 어려움을 겪은 것도 2023시즌의 김현준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파이터 김현준이 2023시즌 자신에게 닥쳐올 시련을 맞아 어떻게 싸우는지를 함께 확인하시죠.

이의리, 곽빈, 김주원, 김현준.

이들과 함께 할 2023년 시련극복과 성장의 이야기를 지금부터 '인터뷰7'을 통해 함께 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