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추천 여행지

한여름, 푹푹 찌는 도심의 열기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사람들은 보통 바다나 계곡을 떠올린다. 하지만 예상외로 ‘편백나무 숲’이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뙤약볕을 피해 실내를 전전하거나 에어컨 바람에 지친 이들이라면 더더욱 눈여겨볼 만하다. 계절과 반대로 흐르는 듯한 서늘한 공기, 숲 속 특유의 짙은 침엽 향이 겹쳐지면 마치 다른 계절에 들어선 듯한 착각마저 든다.
무엇보다 이곳은 그저 ‘산책하는 숲’이 아니라, 건강 회복과 면역력 향상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치유의 공간’이다. 수십 년 자란 편백나무 아래로 조성된 산림치유 프로그램은 단순한 휴식 이상의 경험을 가능하게 한다.
도심과 가까운 거리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시간에 쫓기는 일상 속에서도 가볍게 다녀올 수 있다는 건 분명한 장점이다. 한낮에도 땀이 나지 않을 정도로 시원한 기온과 깊은 숲에서만 느껴지는 고요함은 하루쯤 숨을 고르기에 충분하다.

그렇게, ‘도심 속 가장 가까운 피난처’라 불리는 창원 편백 치유의 숲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창원 편백 치유의 숲
“30~40년생 편백나무 가득, 장복산 자락 도심 인근 ‘산림치유 명소’”

경남 창원시 진해구 장복산길 47에 위치한 ‘창원 편백 치유의 숲’은 장복산 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면적만 해도 약 58헥타르에 이르며, 30년에서 40년 이상 자란 편백나무가 숲 전체를 빽빽하게 채우고 있다.
이 편백나무는 피톤치드 방출량이 뛰어난 수종으로 알려져 있어 심신 안정과 면역력 증진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특성을 바탕으로, 이 숲은 단순한 휴식처를 넘어서 다양한 산림 치유 활동을 경험할 수 있도록 조성되었다.
걷기 좋은 임도는 물론이고, 숲 속에서 이루어지는 치유 프로그램들은 대상별로 다르게 구성되어 있어 어린이부터 노년층까지 각자의 필요에 맞게 이용할 수 있다.
창원시가 운영하는 이 공간은 지역 시민뿐만 아니라 인근 도시 주민들에게도 접근성이 좋다. 진해 중심지에서 멀지 않아 차량으로 20분 안팎이면 도착할 수 있어 주말 나들이 장소로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치유의 숲이라는 이름처럼 산림이 가진 향기와 소리, 경관을 종합적으로 활용한 점이 특징이다. 일반적인 공원이나 산책로와는 달리 숲 전체가 ‘건강 회복’이라는 목적 아래 설계되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무분별한 개발 대신, 수십 년간 자란 편백나무 본연의 생태를 유지한 점도 돋보인다. 때문에 인위적인 조형물 없이 자연 자체가 공간의 주인공 역할을 한다.
산림 치유는 단기 체류로도 효과를 느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다수 발표된 바 있다. 이곳은 그런 취지에 가장 부합하는 장소 중 하나다. 더불어,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중요한 건 ‘도달의 용이성’이다.
멀리 가지 않고도 깊은 숲의 정서를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창원 편백 치유의 숲은 실용성과 치유 효과를 동시에 갖춘 공간이라 할 수 있다.

더운 여름, 몸도 마음도 쉬어갈 수 있는 이 숲에서 잠시 속도를 늦춰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