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면접관, 사람보다 낫다? “합격률·근속률 모두 더 높게 나타나”
응답자 70% “면접 경험 만족스럽다”
자연스러움·기술적 문제 해결은 남은 숙제
전문가 “기업 규모·채용 직무 고려해야…지속적 데이터 검증도 필요”
채용 면접에서 인공지능(AI) 면접관이 인간 면접관보다 우수한 업무 성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대화 중심인 면접에 있어서는 인간이 AI를 앞설 것이란 기존 전제가 흔들리는 모양새다.

28일(현지 시각) 블룸버그는 시카고대 경영대학원과 네덜란드 에라스무스대 공동 연구진이 진행한 리서치 결과를 인용, AI 면접관이 선발한 지원자가 인간 면접관이 선발한 지원자 대비 합격률 및 근속률이 높게 나타났다고 전했다.
연구는 한 채용 대행업체와 협력, 필리핀 기업 고객 서비스 직종에 신입으로 지원하는 구직자 총 6만7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구직자들은 AI 면접관과 인간 면접관 중 원하는 면접관을 직접 선택하거나 무작위로 배치되는 방식으로 면접에 참여했으며, 각 면접관이 직접 수치화한 평가 결과를 토대로 선발이 이뤄졌다.
특히 AI 면접관은 인간 면접관 대비 평균 12% 높은 합격률을 통보했으며, 합격자들의 근속률도 약 1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AI 면접관이 제한된 시간 내 보다 다양한 핵심 주제를 다룰 수 있으면서도 피로를 느끼지 않아 효율성이 극대화된 여파로 풀이된다.
구직자들도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연구진에 따르면 면접관 선택권이 주어진 지원자는 5명 중 4명 꼴로 사람보다 AI 면접관을 선호했으며, AI 면접관과 면접을 본 이들 중 70%는 면접 경험에 대해 “긍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는 인간 면접자에 대해 동일 응답을 한 비율의 두 배 수준이다.
다만 AI 면접에 거부감을 느끼는 이들도 존재했다. 구직자 중 약 5%는 “면접관과의 대화가 불편하다”는 이유로 면접을 중도 포기했으며, 7%는 “기술적 문제로 면접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또 “면접관의 말투가 자연스럽지 않다”는 피드백이 다수 제기되기도 했다.
연구진은 AI 면접 도입의 비용적 효율성과 업무 성과는 채용 규모와 채용 담당자의 급여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예컨대 채용 담당자의 급여가 낮게 책정된 소기업의 경우 AI 면접을 도입하더라도 투자 비용 회수가 어려울 수 있는데, AI 면접관은 인간 대비 결과 검토에 평균 두 배의 시간을 소요해 효율성이 오히려 저하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지원자가 많거나 채용 담당자의 급여가 높게 책정된 대기업이라면 일정 조정이 유연하고 각 단계를 신속히 진행할 수 있는 AI 면접이 효율적 대안이 될 수도 있다. 또 이직률이 높은 고객 응대 직무 등은 AI 면접이 합격자의 근속률과 업무 성과를 극대화해 신입 채용 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브라이언 자바리안 시카고대 연구원은 향후 채용 과정에서 AI가 초기 선별과 스크리닝 면접을 담당, 최종 결정은 인간이 보완하는 방식의 혼합형 모델이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상황별 시나리오와 운영 효과를 엄밀히 따져 AI 면접을 도입해야 한다”며 “AI 도입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검증을 이어나가야 투자 이익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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