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사장님 이상 입장가능하십니다”…삼성 사옥 5층에 있다는 비밀공간
서초 코퍼레이트 클럽
부사장 이상 동반하에 입장
SK·LG·LS그룹 보안상의 이유
최근 해외 주요 인사들의 방한이 잦은 가운데 VIP 인사들이 기업을 찾을 때 의전팀 못지않게 비상이 걸리는 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서 화제다. SK그룹, LG그룹, LS그룹 삼성그룹에 이르기까지 내로라하는 국내 대기업에는 다 있다는 팀, 프라이빗 클럽이 그 주인공이다.
서울 서초구에 있는 삼성전자의 서초사옥에는 VIP가 방문할 때마다 들리는 VIP 식당 코퍼리트 클럽이 있다. 삼전 사옥 5층에 있는 코퍼리트 클럽은 VIP가 즐기거나 싫어하는 음식을 비롯해 온갖 정보를 꼼꼼히 챙겨 최고의 요리사들이 최고의 메뉴를 짜며, 모임 성격에 따라 음식과 술의 종류도 달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사옥 내 있는 코퍼리트 클럽은 ‘회사 식당’이란 뜻을 가졌지만, 실제로는 VIP만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삼성 계열사에서도 부사장급 이상의 임원들만 예약 후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지난 2008년 완공된 서초사옥은 준공 당시부터 사옥 내 VIP 식당인 코러리트 클럽을 구상했으며, 계열사인 호텔신라에서 전담하고 있다. 해당 VIP 식당은 거래처와의 비밀스러운 협상에도 사용되며, 이를 위해 도청방치가 작동되기도 한다.
부사장급의 임원 동행하에 서초사옥 본관 로비에서 가장 안쪽에 있는 엘리베이터를 타면 코퍼리트 클럽으로 갈 수 있으며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짙은 푸른색 계통의 정장을 입은 직원이 손님을 안내하는 방식이다.
코퍼리트 클럽은 1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룸 8개를 갖췄으며 엘리베이터 근처에는 수백 병의 와인을 갖춘 와인바와 소믈리에가 있어 와인을 곁들인 만찬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레스토랑의 경우 중식, 일식, 한식 등 입맛에 맞춰 음식 종류 선택이 가능하고, 개인에 따른 맞춤 주문 역시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내부의 경우 대리석과 원목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파우더룸엔 현대적인 느낌의 그림을 걸어놓아 아늑함을 주도록 인테리어 됐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최대한 외부 노출 없이 편안한 분위기에서 식사를 겸한 사업 미팅이 가능하도록 설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삼성전자 서초사옥에는 코퍼리트 클럽 외에도 42층에 삼성 최고위층이 식사할 수 있는 삼성 VIP 클럽도 자리 잡았다. 故 이건희 회장은 이 식당에서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삼성 서초사옥으로 출근해 사장단과 오찬을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 역시 서린동 사옥 35층에 VIP 식당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식당은 워커힐호텔에서 맡는다. 그룹의 회장인 최태원 SK 회장을 비롯해 구자영 SK이노베이션 사장 등이 주요 거래처를 만날 때 이용하는 프라이빗한 공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간은 다이아몬드룸, 루비룸 등으로 불린다.
LS그룹의 VIP 식당은 경기 안양시에 사옥을 지으며 거래처의 동선을 고려해 사옥 내 2층에 지었다. 해당 식당의 경우 아워홈이 음식을 제공하며 거래처 취향에 따른 별도 주문 역시 가능하다.LG그룹은 한때 사옥 내 VIP 식당이 없었으나 트윈타워 3층에 ‘스마일스’란 VIP 전용 식당을 지난 2023년부터 운영 중이다. 스마일스에는 기분 좋은 식사와 대화 자리에 초대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전무급 이상 고위 경영진만 예약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실제로 코퍼레이트 서초에 방문한 익명의 네티즌은 “코퍼레이트 서초에 두 달 정도 일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새벽이나 아침에 퀵으로 엄청난 산지 직송 식재료가 배송된다는 것이다. 귀빈들의 입맛 취향에 따라 사전에 메뉴 요청하는 편인데 다 만들어내시고 불가능한 음식이 없다”고 후기를 전했다. 또한, 네티즌들은 “나도 가보고 싶다.”, “역시 그사세다. 우리 같은 일반인하고는 다르다.”, “한 번만이라도 가보고 싶어요” 등 부러운 마음을 여실히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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