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중국산으로 도배될 판”…‘한 포기 만원’ 배추에 K김치 수출 비상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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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배추 물량이 줄고 가격이 폭등하면서 대상, CJ제일제당 등 주요 김치 제조업체들의 수출에도 비상이 걸렸다.
상황이 이렇자 대상과 CJ제일제당 등 김치 제조업체들은 포기김치를 만들 수 있는 배추 수급이 어려워 가을배추가 나오는 10월 하순까지 김치 품귀현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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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수출 위기감 고조
김장 앞둔 소비자도 발동동
배추 대신 양배추·케일 불티
3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배추 한 포기 평균 소매가격은 지난 27일 기준 9963원으로 1만원에 달한다. 이는 전월(7133원)보다 39.7%, 전년(6193원)보다는 60.9% 오른 수준이다. 올여름 폭염과 폭우에 배추 수급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배추 가격은 급등했다. 이어 30일에도 9662원을 기록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배추의 도매가격에 해당하는 배추 중도매인 판매가격도 10kg당 2만8700원으로 지난달(2만2315)보다는 28.6%, 전년(2만392)보다는 40.7% 올랐다. 상황이 이렇자 대상과 CJ제일제당 등 김치 제조업체들은 포기김치를 만들 수 있는 배추 수급이 어려워 가을배추가 나오는 10월 하순까지 김치 품귀현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에 더해 자칫 수출 물량 확보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관세청에 따르면 국내 김치 수출 물량은 1~8월 기준 3만1695톤(t)으로 전년 동기보다 4.3%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중국산 배추를 수입한다고 밝혔지만, 우리나라 주요 김치 제조업체들은 국내산 배추를 사용하기 때문에 직접적 도움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비비고 김치를 국내외에 판매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은 수출을 위한 배추 물량 확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계약재배를 통해 배추 물량을 확보하고 있지만, 올여름 폭염과 폭우에 품질 검수를 통과하는 제품이 예년보다 줄었다”며 “국내용이든, 수출용이든 좋은 배추 자체가 많이 없다 보니 마찬가지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한편 배춧값이 폭등하자 온라인 쇼핑족들은 양배추 김치를 비롯한 대체 김치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G마켓이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일주일간 채소 거래액을 분석한 결과 배추김치를 대신해 활용할 수 있는 대체 채소류 거래가 전년 동기와 비교해 20% 증가했다. 대표적인 대체 김치 재료인 양배추는 38%, 케일은 56% 각각 증가했다. 이밖에 양상추(21%) 양파(16%) 오이(14%) 등이 신장세였다. 이와 대조적으로 배추 거래액 증가율은 2%에 그쳤다.
포장김치에서도 배추김치보다 다른 김치 거래액이 높았다. 배추 포기김치 거래액이 9% 위축될 동안, 총각김치는 109% 늘었고 열무김치(52%) 깍두기(46%) 깻잎 김치 등의 거래액도 나란히 불어났다. G마켓 관계자는 “폭염으로 인한 작황 부진으로 김장 준비에 가격 부담이 커지자 상대적으로 가격 변동이 적은 대체 김치용 식재료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배추 가격 안정을 위해 10월 중 중국산 신선배추 총 1100t를 수입할 계획이다. 다만 국내 수급 상황이 개선될 경우 계획을 바꿔 수입물량을 줄일 가능성도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주 중국산 신선배추 초도물량 16t을 들여왔고, 이번 주까지 100t을 수입할 방침이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정례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마다 200t씩 수입해 총 1100t을 예정하고 있다”며 “그런데 배추 수확이 좋고 양이 많아지면 굳이 그 물량을 다 들여올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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