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실적 개선에도···이마트, 신세계건설 '재무 부담' 여전

이마트가 신세계건설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하고 구조조정에 나섰지만 기대했던 회복세가 더뎌지면서 재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사진 제공=이마트

이마트가 신세계건설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하고 구조조정에 나섰지만 기대했던 회복세가 더뎌지면서 재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신세계건설의 차입금 급증과 현금 급감은 이마트의 연결 재무에도 중장기적인 리스크다. 그룹 차원에서 투입한 1조원 규모의 자금지원 효과가 1년 만에 상당 부분 희석되면서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현금 감소·차입 의존도 심화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건설의 2025년 3분기 순차입금은 5586억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 말(1214억원) 대비 360% 급증한 액수다. 순차입금이 이처럼 폭증한 것은 보유현금이 빠르게 바닥나고 있기 때문이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024년 말 5751억원에서 2025년 3분기 2184억원으로 62% 급감했다. 특히 장기차입금이 1500억원에서 5233억원으로 불어난 점이 눈에 띈다.

부채비율도 2024년 말 209.5%에서 2025년 3분기 267.1%로 57.6%P 뛰었다. 앞서 신세계건설은 이마트를 비롯한 그룹 계열사들로부터 약 1조원 규모의 자금 지원을 받아 부채비율을 200%대로 낮췄으나 1년 만에 다시 악화했다.

신세계건설은 이마트의 완전자회사로 편입된 후에도 적자 기조를 이어왔다. 2025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8239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26% 늘었지만 영업손실 816억원, 순손실 114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전년동기보다 367억원 줄어 개선 흐름을 보였지만 차입금 증가로 금융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순손실은 오히려 늘었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손실이 여전히 실적에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마트는 2024년 9월 신세계건설 잔여 지분 27.33%를 공개매수해 약 388억원을 투입한 뒤 2025년 1분기 중 100% 완전자회사로 편입했다. 이마트 본사는 대형마트 트레이더스의 실적 회복 등으로 2024년 연결 영업이익이 471억원으로 흑자전환했고 2025년 3분기 누적으로도 영업이익 3324억원, 순이익 3626억원을 기록하며 개선세를 이어갔다.

영업현금 개선 쉽지 않아

다만 신세계건설의 부진이 심화할 경우 이마트의 연결 재무제표도 부정적인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이마트에 대한 정기 신용평가에서 종전 등급인 ‘AA-(안정적)’를 유지하면서도 "대형마트 업황 저하, 온라인 및 건설부문 실적부진 등으로 단기간 내 유의적인 수준의 현금흐름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영업현금창출력이 뚜렷하게 개선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유통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부담과 부동산 개발 관련 자금 소요가 계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마트는 신세계건설을 완전자회사로 두고 효율적인 경영 의사결정 체제를 구축해 사업구조 재편과 중장기 사업 포트폴리오 수립 전략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방침이다. 상장사 공시 부담에서 벗어나 신속한 의사결정과 과감한 구조조정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는 신규 매장을 비롯한 그룹 내 안정적인 물량 중심으로 실적을 꾸준히 개선하고 당장은 부실 사업을 정리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단기간 내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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