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무더위 저리가라! 제로백 4초 제트스키, 한강서 풀 악셀

열대야로 잠 못 드는 밤이 계속된다. 수영장에 피서를 한다는 것도 고통스러울 정도의 날씨다. 시원한 맞바람을 맞으면서 한강에서 제트스키를 타본다면 한여름 더위를 날릴 최고의 샷이 아닐까하는 마음으로 한강 여의도지구 한강 레저를 찾았다.

세계 제트스키 유명 업체인 씨두의 한국 총판 씨두코리아는 한강에서 제트스키 체험 및 판매를 하고 있다.

우선 간단한 교육이 진행된다. 제스스키를 직접 소유하려면 별도의 동력수상레저기구 면허를 따야한다. 1,2종 두 가지지만 차이는 크지 않다. 2종의 경우 뒷좌석에 다른 승객을 태울 수 없고 강습 같은 것이 불가능할 뿐이다. 허가를 받은 업체가 진행하는 체험 탑승은 면허가 필요없다.

제트스키는 ‘수상오토바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전체적인 핸들 조작이 오토바이와 비슷해서디. 우선 오른쪽 핸들 레버 사용이 중요하다. 당기면 앞으로 진행하는 출력이 쏟아져 나온다. 레버를 놓으면 자연스럽게 브레이크 기능으로 전환된다.

왼쪽 핸들 레버는 브레이크 기능이다. 정지상태에서 한 번 더 당기면 ‘N’ 뉴트럴 상태로 기거가 전환된다. 여기서 더 버튼을 당기면 저속 후진이 가능해진다. 간단한 조작법을 배우고 구명조끼를 입은 뒤 인스트럭터의 뒤에 앉아 운전에 대한 감을 익혔다.

처음 탈 때 선체가 좌우로 흔들린다. 무게중심을 잘 잡아야 하지만 속도를 내면 자전거나 모터사이클처럼 손쉽게 균형을 찾아 달릴 수 있다. 가장 어려운 부분은 좌우 회전이다. 오토바이처럼 몸을 기울여 회전할 필요는 없지만 제트스키 차체에 좌우 다리를 제대로 밀착해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혼자 시승에 나섰다. 시승 모델은 무려 300마력이 나오는 2023년식 GTX 300이다. 최대 3인승까지 가능하고 적재공간도 상당하다. 적재가능 무게는 272kg에 달한다. 연료탱크는 70L, 크기는 전장 345.1㎝, 전폭 125.5㎝, 전고 114㎝다. 가격은 3천만원대다.

배기량 1630cc에 최고 출력 300마력이 나온다. 무게는 385kg다. 해당 모델은 24년형 신형이 나오면서 출력이 325마력으로 올랐다. 운전석에 탑승해 먼저 시동 키를 구명조끼와 연결한 뒤 키 박스에 꽂았다. 만약의 경우 제트스키에서 이탈하면 연결된 키가 빠지면서 곧바로 제트스키가 멈추게 된다. 그래야 수중에서 재탑승이 가능해진다.

주의사항을 되새긴 뒤 시동 버튼을 눌렀다. 부드러운 엔진음과 함께 계기판이 점등된다. 이어 오른쪽 스로틀 레버를 살짝 당겼다. 엄청난 가속력이 쏟아져 나온다. 세게 당겼더니 300마력의 출력이 온몸에 전해진다. 금세 시속 60km를 넘어선다. 몸이 뒤로 제쳐질 정도의 가속력을 느낄 수 있다.

속도를 내니 상쾌한 맞바람이 온 몸에 전해진다. 30도가 넘는 폭염이라도 더위를 잊기 그만이다. 제트스키의 참 맛이 이런 게 아닐까. 회전을 할 때는 스로틀 레버를 놓으면 자연스럽게 속도가 줄고 각도에 맞춰 회전을 하면 된다. 오른손잡이라 그런지 오른쪽 회전이 훨씬 편했다.

통상 전복이나 제트스키에서 운전자가  떨어지는 경우는 급격한 회전에서 발생한다. 이 부분만 주의하면 안전에 큰 문제가 없다. 오른쪽 핸들에 달린 악셀을 당기자 선체가 튀어나간다. 물을 헤쳐나간다기 보다는 물 위를  달린다는 느낌이 든다. 가속을 할 때는 물살에 따라 위아래로 출렁이지만 대략 시속 40km가 넘어서면 안정감이 든다.

악셀을 놓으면 바로 속도가 줄어들다. 소위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제로백이 4초 이내로 엄청난 가속력을 느낄 수 있다. 풀악셀을 하면 선체 앞머리가 솟아오르며 순식간에 100㎞ 근처 다다른다. 순간 겁이나서 더 이상 악셀을 당기지 못하고 자연스럽게 풀었다.

약 30여분간 탑승하는 동안 제트스키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시원한 맞바람을 강변에서 맞는 다는 즐거움 말이다. 예상보다 급회전을 하지 않으면 강물을 뒤집어 쓸 경우가 없었다. 달리는 동안도 사실상 물이 튀지 않는다.

다소 어려웠던 부분은 옆에 다른 제트스키나 보트가 진행하면서 나오는 파도였다. 이런 인공적인 파도 뿐 아니라 바다에서도 파도가 일면 자칫하면 전복될 수 있겠다.

씨두코리아 김재연 매니저는 “제트스키는 안전 사항만 준수하면 누구가 손쉽게 탈 수 있다”며 “제트스키를 구입해 탈 경우에는 반드시 구명조끼를 입고 최소 2대가 같이 나가 시야가 확보된 상태에서 타면 된다”고 설명한다.

국내에서 제트스키는 이제 막 보급단계에 들어섰다. 연간 800여대가 팔린다. 곧 1000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제트스키는 용도에 따라 다양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최근에는 바다낚시를 즐기는 용도의 씨두 피쉬프로 스포트 170 제품이 인기다. 가격대는 대부분 3천만대다.

요즘 주말 도로에서 제트스키를 견인해 강이나 바다로 떠나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나만의 제트스키를 끌고 바다나 강에서 수상레저를 즐기는 건 상상만해도 즐거움에 시원함이 더해진다.

한강=김태진 에디터 tj.kim@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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