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관련자 줄줄이 보석…길에 누운 유족
[앵커]
이태원 참사에 부실하게 대응한 혐의로 구속된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오늘(7일) 보석으로 풀려났습니다.
함께 구속된 경찰 간부들도 보석을 청구했는데, 최종 책임자도 가리지 못한 상태에서 보석 청구와 석방이 이어지자 유족들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원동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보석 석방돼 구치소 정문으로 걸어나오는 박희영 용산구청장.
이태원 참사 유족이 차량 주변을 에워싸고 거세게 항의합니다.
[경찰 : "끄집어 내세요. 끄집어 내."]
차량 앞에 드러누워 필사적으로 저지해 보지만 이내 경찰에 들려나갑니다.
[박희영/용산구청장 : "(앞에 유족 계신데 한말씀만 해주시죠.) 죄송합니다."]
박 구청장은 옆쪽에 대기하던 다른 차량을 타고 유족들을 피해 구치소를 떠났습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 :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고 어떻게."]
박 구청장은 참사 충격으로 불면과 공황장애에 시달리고 있다며 지난달 보석을 청구했고, 법원은 보석 심문 닷새 만에 석방을 결정했습니다.
최원준 전 용산구 안전재난과장도 함께 보석 석방됐습니다.
박 구청장은 구금 상태에서 벗어나면서 지방자치법에 따라 다시 구청장 업무를 할 수 있게 됐고, 내일(8일) 정상 출근하기로 했습니다.
[임익철/이태원 참사 유가족 : "공황장애인가 하는 이런 사유로 지금 보석을 신청했는데 박희영 구청장이 공황장애라면 저희 유족들은 전부 다 지금 입원해 있어야 되는 그러한 상황입니다."]
정보문건 삭제 혐의를 받는 박성민 전 서울경찰청 정보부장 등 경찰 간부 2명도 보석을 청구해 현재 심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기소된 이임재 전 용산서장 등은 다음 달 구속 만기가 됩니다.
유족 측 변호인단은 "공판이 한달에 한 번 꼴이어서 재판이 늦어지고 있다"며 "재판부는 아직 기소되지 않은 피의자가 있다는 점도 재판 지연 사유로 들었다"고 했습니다.
이태원 참사 7개월이 넘도록 검찰은 수사를 마무리하지 못 했는데, 수사팀이 기소 의견을 낸 김광호 서울청장은 한달째 대검이 보완을 요구한 상태, 그대로입니다.
KBS 뉴스 원동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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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동희 기자 (eastsh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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