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년보다 일찍 찾아온 더위에…과일값도 뛰어 디저트 가격도 인상
강원지역 신선과실 전년 대비 46.8% 폭등
이상기후로 주요 과일 수확량 낮아진 영향
카페·프랜차이즈 업계 메뉴도 줄인상까지
과일 값이 고공행진을 하며 과일 관련 음료와 디저트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MZ세대들로 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탕후루 가게도 과일값을 감당하지 못해 문을 닫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춘천시 퇴계동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이모(여·31)씨는 올해 과일 가격이 비싸지자 할 수 없이 과일이 들어간 음료수를 500~1,000원 인상했다. 이씨는 “물가가 올라도 너무 올라 아르바이트 고용은 예전부터 먼나라 이야기”라면서 “경기가 안 좋아 한푼이라도 아껴야하는 상황에서 과일값까지 뛰어 어쩔 수 없이 단가를 인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17일 속초의 한 탕후루가게가 문을 닫은 데 이어 13일에는 강릉지역이, 지난 4월에는 삼척 등 올해에만 도내에서 총 3곳이 폐업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도내 신선과실은 46.8% 뛰었다. 품목별로 복숭아 가격은 53.0% 폭등했으며, 수박(37.9%), 키위(22.8%) 등 주요 과일 가격이 급등세를 기록했다. 이상기후로 인해 일조량 등이 부족해지자 수박 등 수확량이 낮아진 영향이다.
상황이 이렇자 프랜차이즈 업계들도 빙수 가격을 인상시키고 나섰다. 커피 프랜차이즈 할리스는 올해 눈꽃 팥빙수와 애플망고 치즈케이크 빙수 2인 가격을 1,000원씩 인상했다. 디저트 카페 브랜드 설빙도 여름 시즌 메뉴인 메론 설빙 4종 가격을 1,000원씩 올렸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탕후루가게 폐업이 늘어난 데에는 과일값 인상과 더불어 디저트의 특성상 짧은 유행 주기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규호기자 leekh@kwnews.co.kr
홍예정기자 hyj27@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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