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숍 중단 이어...닌텐도 3DS, 온라인 기능도 막힌다

(출처:Nintendo)

앞으로 닌텐도 구형 휴대용 콘솔 사용자들은 온라인 기능을 사용하지 못하게 될 예정이다. 

10월 5일(현지시간) IT 매체 더 버지(The Verge)는 닌텐도가 오는 2024년 4월 닌텐도 3DS 시리즈, 위 U(Wii U) 등 오래된 콘솔 온라인 서비스 지원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단 정확한 종료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닌텐도는 향후 정확한 일자를 공지할 것이며, 서비스 제공에 어려움이 생기면 예정보다 일찍 서비스를 중단할 수 있다고 전했다. 

적용 대상은 뉴 닌텐도 3DS, 뉴 닌텐도 3DS XL, 뉴 닌텐도 2DS XL, 닌텐도 3DS, 닌텐도 3DS XL, 닌텐도 2DS, Wii U 디럭스, Wii U 베이직 등이다. 해당 기기를 보유한 사용자들은 서비스 종료 시점부터 온라인 협동 플레이, 순위 매김 등 인터넷 통신을 이용한 각종 기능을 쓸 수 없다. 미리 내려받은 게임의 경우 계속 오프라인으로 플레이 가능하다. 

닌텐도에 따르면 온라인 기능이 막히더라도, 이전에 구매한 게임 타이틀은 계속 내려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오래 지속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닌텐도는 “장기적으로 보면 이 서비스도 종료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포켓몬 뱅크, 포켓 무버와 같은 일부 소프트웨어 역시 당분간 온라인 기능을 지원하나, 추후 종료될 가능성이 있다. 

(출처:Nintendo)

엇갈림 통신 기능도 여전히 지원한다. 엇갈림 통신은 근처에 있는 닌텐도 콘솔끼리 데이터를 주고받는 기능이다. 이 기능은 별도 인터넷 연결이 필요하지 않다. 중앙 서버에 접속하지 않는 로컬 무선 통신 기능이다. 온라인 서비스 중단 이후에도 잘 작동할 것이라는 이유다. 반면 인터넷에 접속해야 하는 어느새 통신 같은 기능은 작동하지 않는다. 

온라인 서비스가 끊기는 기기는 모두 출시된 지 10여년 이상 지난 구형 콘솔이다. 닌텐도 3DS는 지난 2010년, 위 U는 2012년 각각 발매됐다. 두 기기 중 닌텐도 3DS의 경우 꽤 많은 인기를 끌었다. 출시 이후부터 약 7500만대 이상 판매됐으며, 이는 닌텐도 스위치 출시 이후까지 이어졌다. 위 U는 평가가 좋지 않은 기기다. 물론 지금은 모두 단종된 상태다. 

(출처:Pexels / PCmag)

즉 닌텐도는 닌텐도 3DS와 위 U가 수명을 거의 다한 콘솔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이는 그간 닌텐도의 행보를 보면 알 수 있다. 앞서 닌텐도는 지난해 2월 닌텐도 3DS와 위 U e숍 서비스 중단을 예고했다. ‘e숍’이란 게임 타이틀을 내려받을 수 있는 일종의 앱 마켓이다. 이후 같은 해 8월에는 e숍에 온라인 머니 충전을 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이후 닌텐도는 약속대로 지난 3월 닌텐도 3DS e숍 서비스 제공을 중단했다. 

당시 분석에 따르면 e숍 사용이 막히면서, 약 1000여개 게임 타이틀을 내려받을 수 없게 됐다. 그중 3분의 2는 고전 게임 서비스 ‘버추얼 콘솔’ 등으로 현역 콘솔로 플레이 가능하나, 나머지는 할 수 있는 방법이 사라졌다고 알려졌다. 닌텐도는 이 같은 조치를 취하며 “시간이 지나면 사용자가 감소한다”며 “모든 제품이 겪는 자연스러운 수명 주기다”고 했다. 

(출처:Nintendo)

단 오래된 기기라고 해서 사용자가 없는 건 아니다. 외신 아르스테크니카(ArsTechnica)는 올해 1월 한 유튜브 채널(TrustYourPilot Gaming)이 진행한 닌텐도 3DS 온라인 플레이 체험을 언급하며 “일부 게임 타이틀은 여전히 큰 온라인 커뮤니티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위 U의 경우 흥행에 실패한 기기라 사용자 수가 많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오래된 콘솔과 고전 게임에 애정을 느끼는 게이머도 있다. 130만 구독자를 보유한 콘솔 전문 해외 유튜버 더 컴플리셔니스트(The Completionist)가 대표적이다. 그는 닌텐도 3DS e숍이 막히자, 2만2000달러(3000만원)을 들여 모든 게임 타이틀을 미리 내려받았다. 또 10여년 전 닌텐도 DS 온라인 기능이 종료됐을 때, 일부 사용자는 사설 서버를 구축했을 정도다. 

구형 닌텐도 콘솔의 빈자리는 조만간 차기작 ‘닌텐도 스위치 2세대’가 채울 전망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닌텐도는 내년 상반기에 닌텐도 스위치 2세대를 출시할 것으로 점쳐진다. 닌텐도는 지난달 열린 게임스컴 행사에서 2세대 스위치 데모를 선보였다고 한다. 기기 성능은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원 수준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