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 시작도 안 했는데...영일대해수욕장서 쓰레기 4톤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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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8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정상 개최되는 경북 '포항국제불빛축제'를 앞둔 영일대해수욕장.
쓰레기에 주민들의 고충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해양수산부 해양환경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정부와 관련 기관, 지자체에서 수거한 해양 쓰레기는 12만6035.4t으로 5년 전과 비교해 50% 이상 증가했다.
이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해양 쓰레기는 관광지의 미관을 해치고 악취를 풍길 뿐만 아니라 파도 등으로 미세플라스틱화된 뒤 바닷가를 산성화시키기도 해 피해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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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지자체에서 직접 수거에 나서
”모니터링 방식 개선하고 쓰레기 발생량 크게 줄여야”
26일 오전 8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정상 개최되는 경북 ‘포항국제불빛축제’를 앞둔 영일대해수욕장. 남색 조끼를 입고 장화를 신은 작업자 10명이 나타났다. 연령도 성별도 제각각인 이들은 지자체가 임명한 ‘바다환경지킴이’다. 이들은 주기적으로 모여 해양 쓰레기 투기를 감시하고 수거 활동을 한다.
31일 바다의 날을 맞아 기자가 바다환경지킴이 활동을 동행해보니 오후 3시까지 해초와 쓰레기 4톤(t)이 모였다. 모아놓은 쓰레기 더미에서는 바다내음보다 진한 비릿한 냄새가 풍겼다. 약 2km 길이의 해수욕장에는 적게는 열 걸음마다 해초와 쓰레기 무더기가 있었다. 녹색과 갈색빛을 띤 해초 줄기 사이로 부표 조각이나 그물, 아이스크림 포장지, 페트병 등의 쓰레기가 뒤엉킨 모습이었다.
작업자들은 이를 긁어모은 뒤 눈삽으로 퍼 트럭에 싣기를 반복했다. 작업반장 안실관(73) 씨는 “올해로 14년째 영일대해수욕장에서 매일 아침 해초와 쓰레기를 치우는데 하루에 적게는 1t, 많게는 5~6t까지 치운다”며 “쓰레기는 보통 부표가 많고 비닐포장지와 페트병, 관광객이 버리고 간 커피 컵, 맥주캔 등으로 여름엔 2배 가까이 늘어난다”고 밝혔다.
바다환경지킴이로 활동하는 박은규(63) 씨는 “어릴 때랑 지금 비교하면 쓰레기양 차이가 크게 난다”며 “일회용품 사용 멀리하고 관광객들이 바다에 쓰레기 버리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쓰레기에 주민들의 고충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포항시 북구 두호동에 거주하는 이정미(58) 씨는 “요즘 쓰레기가 많은데 태풍 때는 쓰레기가 정말 많아진다”며 “내가 사는 고향인 포항 바다가 망가질까 걱정된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 한 국제 시민단체가 코에 플라스틱 빨대가 박힌 거북이 사진을 찍어 공유하면서 ‘해양 환경 오염’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다. 그러나 해양 레저활동 인구가 늘면서 해양 쓰레기는 급속하게 증가하는 추세다.

◇ 늘어나는 해양 쓰레기... 단순 수거로는 한계 있어
해양수산부 해양환경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정부와 관련 기관, 지자체에서 수거한 해양 쓰레기는 12만6035.4t으로 5년 전과 비교해 50% 이상 증가했다. 2020년 13만8361.9t으로 2008년 조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한 뒤 2021년에는 12만736t으로 감소하는 듯했으나, 2022년에는 또다시 전년 대비 약 5300t이 늘었다.
해양 쓰레기가 증가하는 원인으로는 국내 플라스틱 생산량 급증과 어업 등의 인간의 해안 활동 증가 등이 꼽힌다. 이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해양 쓰레기는 관광지의 미관을 해치고 악취를 풍길 뿐만 아니라 파도 등으로 미세플라스틱화된 뒤 바닷가를 산성화시키기도 해 피해가 크다. 육지 쓰레기보다 수거·처리하는 비용도 12~48배 가량 더 높다.

해양 쓰레기 관련 업계에서는 이미 수거로만은 쓰레기 피해를 줄이기엔 늦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발생하는 쓰레기 총량을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해양수산부는 2030년까지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의 발생량을 60% 수준으로 줄이고, 2050년에는 제로화하는 기본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현재 육상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5대강 유역의 하천·하구 쓰레기를 집중 관리하고, 양식용 스티로폼 부표를 재활용하도록 폐부표 회수 제도를 지원하는 등 관리 기반을 꾸려가고 있다.
김경신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부연구위원은 “목표가 2050년인만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플라스틱을 대체할 생분해 또는 천연 유래 소재가 널리 보급화 되려면 아직 멀어서, 해수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련 부처가 협업해 체계적인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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