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부터 '도깨비'까지"...유명 드라마의 단골 무대가 된 사찰들

유명 영화, 드라마 속 사찰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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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끈 <더 글로리>의 주 무대가 어디였는지 아시나요? 우리나라 사찰들은 특유의 선선하고 서늘한 분위기로 유명 영화나 드라마에 종종 등장하고는 하는데요. 오늘은 영화, 드라마 속 사찰 여행을 떠나보려고 합니다!

경기 파주 보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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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여행지는 드라마 <더 글로리>에 나온 파주 고령산 기슭의 보광사입니다.  복수를 끝낸 동은이 새로운 복수를 다짐하며 찾아간 사찰이 바로 여기인데요. 이곳에서 자신이 사랑하는 여정을 위해 태욱의 모친을 만나 도움을 받습니다.

이처럼 <더 글로리>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보광사는 내력이 깊어 묘한 힘을 가지고 있는데요. 신라의 고승 도선국사가 894년 창건했다고 전해지며, 도시에서 멀지 않지만 일단 발 딛으면 곰삭은 시간의 무게가 경직을 풀어주는 듯한 힘을 갖고 있습니다. 울창한 자연과 청아한 풍경 소리는 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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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광사에서는 대웅보전을 눈여겨봐야 합니다. 외벽에 그려진 민화 형태의 벽화가 퍽 흥미로우며, 단청이 퇴색한 자태도 아름답습니다. 문 위에 거는 액자인 편액의 글씨는 조선 21대와 영조가 쓴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영조는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자 이곳 인근 소령원에 묻고 보광사를 추도 사찰로 승격시켰습니다.

이처럼 오래된 역사와 짙은 녹음에 둘러싸인 보광사는 <더 글로리>의 무대가 된 이후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이번 여름은 보광사에서 평온한 휴식을 즐겨봐도 좋겠습니다.

✅주소: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보광로 474번길 87

전남 순천 송광사, 선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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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여행지는 영화 <헤어질 결심>에 등장한 조계산 서쪽 기슭의 송광사입니다. 지난해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에서 해준과 서래가 종고루에서 법고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며 서로에게 호기심을 갖는 명장면이 여기서 탄생했는데요.

이곳은 신라시대에 창건돼 고려시대 고승인 보조국사 지눌의 정혜결사로 번성했습니다. 고승을 가장 많이 배출한 곳 중 하나도 이곳이죠. 경남 양산 통도사(불보사찰), 합천 해인사(법보사찰)과 함께 삼보사찰로 불리며, 한국에서 가장 많은 불교 문화재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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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광사 인근에는 선암사가 있는데요. 이곳의 승선교와 해우소가 특히 아름답기로 소문나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승선교는 곡선이 아름다운 아치형 다리이며, 정호승 시인은 '선암사'라는 시에서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고 선암사로 가라'고 말할 정도로 이곳의 아름다움을 칭송했습니다.

눈물이 날 정도의 슬픔도 고요하고 아름다운 선암사에서 달랠 수 있다고 하니, 지친 일상을 벗어나 선암사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주소: 전라남도 순천시 송광면 신평리 12

충남 공주 마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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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여행지는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에 나온 공주 태화산 기슭의 마곡사입니다. 이병헌 주연의 이 영화는 환생한 여자친구를 만난다는 애틋한 스토리를 담고 있는데요. 처음으로 대면하게 된 주인공 인우와 여자친구 태희가 시간을 보내며 가까워진 곳이 바로 여기입니다.

'춘마곡, 추갑사'라고 했습니다. 봄에는 마곡사의 경치가 아름답고 가을에는 갑사의 운치가 그만이라는 뜻입니다. 사찰 들머리에 들어서면 경내로 드는 극락교 아래로 맑은 물이 흐르고 사위는 온갖 나무들이 봄볕을 받아 반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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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곡사에는 치열한 역사가 흐릅니다. 백범 김구가 독립 운동 중 머물렀던 곳이 바로 여기이기 때문이죠. 백범은 1896년 명성황후가 시해되자 이에 대한 분노로 황해도 안악에서 일본인 장교를 살해합니다. 이후 이곳에서 '원종'이라는 법명으로 출가하는데, 당시 그가 산책하며 명상을 했다는 '마곡사 솔바람길'도 조성되었습니다.

해방 후 다시 이곳을 찾은 백범이 심은 향나무 한 그루가 아직도 백범 기념관 앞에 자랑스럽게 서 있는데요. 이처럼 깊은 역사의 흔적이 곳곳에 드러나는 마곡사에서 조용히 사색을 즐겨보면 어떨까요?

✅주소: 충청남도 공주시 사곡면 마곡사로 966

강원 평창 월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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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여행지는 영화 <도깨비>의 설경을 장식한 평창 오대산 기슭의 월정사입니다. 월정사의 전나무 숲길은 연인들 사이에서 사랑의 성지로 통하는데요. 김신이 은탁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이 여기서 촬영됐기 때문입니다. 드라마에서 계절은 눈 내린 겨울이지만, 여름에도 충분히 아름답습니다.

수백 년 수령의 전나무들이 도열하며 하늘로 뻗은 풍경이 참 시원하기 때문이죠. 천연한 풍경을 보며 1km 남짓한 길을 걸을 때면 도시 생활의 생채기가 절로 치유되는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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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 끝에는 월정사가 있습니다. 이곳은 신라시대 643년에 자장율사가 창건했다고 전해지며, 적광전 앞 마당의 팔각구층석탑은 국보로서 품위와 기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월정사에서 상원사(입구)까지는 계곡을 따라 약 8.9km의 선재길이 조성되어 있는데요.

이번 여름, 무더위도 피하고 조용한 곳에서 걸으며 사색과 힐링을 즐기고 싶다면 강원 평창의 월정사로 떠나보시기를 추천 드립니다!

✅주소: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로 37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