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 이 사람] 베네수엘라 방송서 몽둥이 휘두르며 野·미국 때리기 앞장… 美 요주의 인물 1호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축출 이후 베네수엘라와 미국의 협력 과정에서 디오스다도 카베요(63) 내무장관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6일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마두로 정권의 대표적 강경파인 카베요를 조명하며 그가 친미 정권 수립 및 미국·베네수엘라의 석유 협력을 가로막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베네수엘라 내무·법무·평화부의 수장인 카베요는 차비스모(차베스주의)의 신봉자이자 델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의 경쟁자다. 우고 차베스에서 마두로로 이어지는 좌파 정권의 ‘행동대장’으로 활동하며 “가장 두렵고 막강한 인물”이라는 평을 얻었다. 정치·산업계 등 손을 뻗치지 않은 곳이 없어 ‘문어’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2014년부터는 ‘곤봉으로 때리기(Con El Mazo Dando)’라는 제목의 공영방송 정치 쇼에 출연해 야권과 미국을 비판해 왔다. 이 프로그램에 도깨비 방망이 같은 몽둥이를 들고 등장하는 모습이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마두로 부부 체포 이후에도 경찰과 정보 당국을 장악하고 있다. 카베요는 수도 카라카스에서 열리는 마두로 지지 집회에 등장해 “치안은 문제없다”고 주장하고, 밤에는 소총을 들고 거리 순찰에 나선다. 친미 집회엔 오토바이를 탄 무장 특공대 ‘콜렉티보’를 동원해 강경 대응한다. 지난 7일에는 미국의 마두로 체포 작전을 “기만적 공격”이라고 규정하고 미국의 작전으로 현재까지 100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로드리게스 부통령이 임시 대통령에 취임하자 “그녀의 용기와 공을 인정한다”고 했지만, 미국과 타협을 모색하는 정국에 대한 카베요의 불만은 상당히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베요는 임시 대통령 취임식을 비롯한 공개 석상에 차비스모 지지 구호 ‘의심은 배신이다’가 적힌 모자를 쓰고 등장하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정권을 넘겨받지 못한 데 대한 불만과 함께 미국과의 협력은 차비스모에 대한 배신이라는 경고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2018년 미국은 카베요를 마약 조직 ‘태양의 카르텔’의 핵심 인물로 지목하고 마약 밀매 혐의로 기소했다. 지난 3일 미국이 공개한 베네수엘라 핵심 인사 기소장에도 마두로에 이어 두 번째로 이름이 올랐다.
미 행정부는 6일 카베요에게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의 국정 운영을 돕지 않으면 마두로와 같은 운명을 맞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미국은 정치권과 치안 당국에 강한 영향력을 가진 카베요를 당장 쳐내지는 않을 전망이다. 로이터는 미 행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궁극적으로는 카베요를 축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우선은 협조를 이끌어내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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