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사고 때문에 노인 사망자 급증
손해보험협회·충청투데이 공동기획 ‘충청권 교통사고 진단’
<글 싣는 순서>
上. 스쿨존 걷다가 ‘쾅’…아동 사상자 “하루 한 명 꼴”
中. 노인 교통사고 다시 증가세…운전자 사고는 급등
下. 끊이지 않는 음주운전 “근절 위해 칼 빼들어야”
中. 노인 교통사고 다시 증가세…운전자 사고는 급등
2019년 이후 감소세 최근 3년간 증가세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도 사회적 문제 ADAS 장착 지원·교통안전교육 홍보필요
2019년 이후 감소세를 보이던 노인 보행자 교통사고가 최근 3년간 증가세로 전환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고령 운전자가 가해자로 지목된 사고는 해를 거듭할수록 급등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에 따르면 2019년 1만 2000명을 넘었던 노인 보행 중 교통사고는 이듬해 9739건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2021년 9893명으로 증가한 데 이어 이듬해 1만명선을 돌파했고, 지난해 1만 921건까지 늘었다.
지난 한 해 부상자는 1만 529명(중상 5935명), 사망자는 550명으로 하루 평균 1.5명의 노인이 보행 중 교통사고로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충청권 역시 노인 보행 중 사고가 2019년 1326명에서 감소세를 보이다가 2021년부터 증가해 지난해 1256명으로 올라섰다.
지역별로는 상대적으로 노인 인구가 많은 도 단위지역에 69.3%가량 사고가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전 연령대 보행자 사고 중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30%에 육박하며 사망자는 60%를 넘어선다.
사망자는 횡단 중 사고에 집중돼 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의 분석에서는 2022년 기준 노인 보행 중 사망자 588명 중 58.5%가 횡단 중 사고로 확인됐고 차도 통행(14.4%), 길 가장자리 통행(3.5%) 등 순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노인 보행자 뿐만 아니라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도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며 사고의 양상도 변화하고 있는데, 고령 운전자 사고는 2020년 3만 1072건에서 급증, 지난해 3만 9614건(부상 5만 6067명·사망 745명)까지 치솟았다.
전체 연령대 중에선 50대 운전자(4만 4322건) 사고 비율이 가장 높지만 면허 소지자를 기준으로 보면 50대는 1000명당 5.7건, 65세 이상 노인은 8.3건으로 고령 운전자 사고 비율이 더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가 늘자 각 지자체에서는 면허증 반납 시 혜택을 주는 제도가 추진되기도 했지만 반납률은 매년 2%대에 그쳤다.
상황이 이렇자 정부는 최근 고위험 운전자의 조건부 운전면허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운전능력 평가를 통한 조건부 면허제를 시행해 고위험 운전자의 자격을 제한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취지로, 관련 연구 용역을 추진 중이다.
일각에선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 등 최신 기술들의 사용을 유도하고 지원해 과도하게 이동권을 제한하지 않는 방향으로 정책이 흘러가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함께 보행자 사망사고 역시 노인들에게 집중된 만큼 교통안전과 시민의식 개선을 위한 교육·홍보 등의 필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최근 ‘고령 운전자 증가와 자동차보험 대응 방안 연구’를 펴낸 상명대학교 연구팀은 연구자료를 통해 “운전자들의 ADAS 사용을 유도한다면 실질적인 사고 예방효과를 노릴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존 장치들 외에 새로 개발된 기술들의 설치 및 사용을 유도하는 것 역시 더욱 큰 사고 예방 효과를 노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제언했다.
조선교 기자 missio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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