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악마’ 광화문광장 거리 응원 가능할까
붉은악마가 2022 카타르 월드컵 응원을 위해 광화문광장 사용을 신청하면서 도심 대규모 거리 응원전이 실현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태원 참사 이후 인파 밀집에 대한 우려가 커져 사용을 최종 승인하고 안전 대책을 세워야 하는 서울시의 고민도 깊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8일 광화문광장 응원전 추진에 대비해 안전 점검을 한 데 이어 오는 21일 거리 응원 안전 지원 회의를 연다. 이 같은 대책 등을 바탕으로 광화문광장자문단(자문단)이 오는 22일 붉은악마의 사용 신청을 심의를 해 최종 사용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자문단은 소음·교통·법률·행사·경찰 등 5개 분야 외부 전문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광장의 557㎡ 이상을 사용하거나 소음이 144㏈ 이상일 경우, 사흘 이상 동일한 행사가 개최되는 경우 등은 자문단 심의를 거처야 한다.
앞서 붉은악마 서울지부는 거리응원 개최 추진 발표문을 통해 “서울시에 광화문광장 사용허가 신청을 했고, 현재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1만명 규모로 신청한 이 행사가 허가되면 우루과이와의 첫 경기가 열리는 오는 24일 광화문광장에서 첫 응원전이 열리게 된다.
전문 자문단의 결정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서울시는 안전 대책 마련에 분주한 분위기다. 당초 이번 월드컵은 거리응원 행사를 위해 대한축구협회가 지난달 광화문광장 사용 허가를 신청해 실무협의까지 진행된 상태였다. 그러나 지난 4일 협회 측은 “이태원 참사를 겪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서울 시내 거리응원이 국민 정서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며 이를 취소해 서울시가 안전 대책이나 행사 개최의 적절성 등을 최종적으로 판단을 하지는 않았다.
이후 붉은악마가 다시 응원을 위해 광장 사용을 신청한 것은 지난 17일이다. 서울시 조례에 ‘사용하고자 하는 날의 60일 전부터 7일 전까지’로 규정된 기간 기준에는 부합한다. 그러나 첫 경기까지 일주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충분한 안전 조치가 이뤄질 수 있을지 등에 대해 서울시와 자문단이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다.
광화문광장을 사용하려면 주최 측이 시설물 설치, 청소 등 원상복구 계획은 물론 안전관리 계획도 세워 심사를 받아야 한다. 2020년 11월 재구조화가 시작돼 지난 8월 광화문광장이 재개장한 이후 광장 내에서 수만명 규모의 집회 등이 이뤄진 적은 없다. 인근 세종대로와 보행로를 중심으로 3만여명이 운집한 시위가 열리기는 했다.
붉은악마는 응원전에 1만명 정도가 모일 것으로 사용 신청을 했으나 경기 성적에 따라 집결하는 인파가 늘어날 수도 있다. 특히 서울시는 이태원 참사 이후 광장 행사에 대한 안전 대책 강화를 추진 중이었다. 안전 관리 계획서 의무 제출 대상을 소규모 공연, 전시까지 확대하고 시설물 보호나 비상조치 등의 사항에 대한 계획을 기존보다 구체적으로 받는 방안 검토하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주최 측에서 계획한 안전 관리 방침을 자문단과 종로구청의 심의를 받는 과정에서 보완하라는 지침이 나올 수 있다”며 “응원전이 열리면 서울시 차원에서도 안전 관리와 시민 편의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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