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다 죽이겠다"…한인 4명 사망한 최악의 총기난사[뉴스속오늘]
1시간여 뒤인 오후 6시47분께엔 북동부 모건 카운티 벅헤드 소재 골드스파와 길 건너편 아로마세러피 스파에서도 총격이 발생했다. 골드스파에서 여성 3명이, 아로마세러피 스파에서 여성 1명이 각각 숨졌다.
신원이 확인된 사망자 2명은 70대 중반의 박모씨와 50대 초반의 또 다른 박모씨다. 두 명 모두 스파에서 숙식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총 3곳의 업소에서 8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사망자 8명 중 6명은 아시아계이고 2명은 백인이다. 희생된 8명 중 7명은 여성이다. 그중 4명이 한인 여성이다.
총기 난사 사건의 용의자인 21세 백인 남성 로버트 에런 롱은 애틀랜타 남쪽으로 240km 떨어진 크리스프 카운티에서 체포됐다. 그는 오후 4시50분께 마사지 숍 인근에 차를 세운 모습이 감시 카메라에 포착됐다. 오후 8시30분께 경찰이 고속도로로 출동해 용의자의 2007년식 검정색 현대 투싼 차량을 추격했고 그를 검거했다. 미 언론들은 이번 범죄가 아시아계를 겨냥한 범죄가 아니냐는 우려를 내놨다.
이 사건 이후 아시아계를 타깃으로 한 혐오범죄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길거리에서 아무 이유 없이 아시아인에게 무차별 폭력을 가했다든지, 한인 가게에서 난동을 부리고 폭력을 행사했다든지 하는 안타까운 소식이 계속됐다.
애틀랜타에서 태어난 한국계 미국인 가수 에릭남은 당시 타임지 사이트에 미국에서 아시아·태평양계(AAPI)가 겪는 차별 경험을 지적하는 글을 기고했다.
애틀랜타에서 태어나고 자란 에릭 남은 "아시아·태평양계에 대한 공격이 증가하던 지난 12개월 동안, 우리 공동체의 도움 요청과 경고 신호는 이웃이 아닌 마치 세상 저편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치부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는 우리의 이야기를 들어 달라. 지금 침묵하는 것은 곧 공모이기 때문"이라며 "우리 자신과 미래 세대를 위해 절실히 필요한 변화를 능동적으로 만들어 가야만 한다"고 촉구했다.
가수 박재범은 인스타그램에 '아시아계 혐오를 멈춰라'(#StopAsianHate) 해시태그와 함께 "도움을 주고 목소리를 보태 달라"며 "지금 일어나는 일은 괜찮지 않다. 증오가 아닌 사랑을 퍼트리자"고 했다.
타이거JK와 씨엘, 에픽하이 타블로, 알렉사, 보이그룹 피원하모니 등도 소셜미디어에 '아시아계 혐오를 멈춰라' 메시지를 공유하며 관심을 촉구했다.
할리우드 스타 기네스 팰트로도 미국 내에 퍼지고 있는 아시안계에 대한 증오를 멈추라고 일침을 가했다.
기네스 팰트로는 자신의 SNS에 "난 오늘 아시아계 미국인들에게 깊은 사랑을 보낸다. 당신은 우리 나라를 더 좋게 만들었다. 우리는 당신을 사랑한다(I send deep love to the Asian-American community today. You make our country better, we love you)"라는 글을 올렸다. 이와 함께 "동양인 증오를 멈춰라(Stop Asian Hate)"라는 문구가 적힌 사진을 게재했다.
구경민 기자 kmk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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