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부가 멀어지는 데 반드시 불륜이나 큰 싸움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겉으로는 아무 문제 없이 밥을 먹고 생활하면서 마음은 오래전부터 갈라진 부부도 있다.
싸우지 않는다고 사이가 좋은 것도 아니다. 서로에게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게 됐을 때 관계는 더 조용히 멀어진다.

3위. 생활방식이 완전히 따로 굳어져서
자는 시간도 다르고, 식사도 따로 하고, 주말에도 각자의 시간을 보낸다. 처음에는 서로 편하자고 시작했지만 이런 생활이 오래되면 함께 무언가를 하는 것 자체가 어색해진다.
부부라기보다 같은 집을 사용하는 동거인처럼 생활하게 되는 것이다.

2위. 말해봤자 달라지는 게 없다고 생각해서
처음부터 대화를 포기했던 것은 아니다. 서운한 것을 말하고 싸우기도 했지만 같은 문제가 계속 반복되면 어느 순간 설명하는 것조차 지친다.
"말해봤자 또 똑같아."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 싸움은 줄어들어도 마음의 거리까지 가까워지는 것은 아니다.

1위. 배우자에게 더 이상 기대하는 것이 없어서
관계에서 정말 무서운 순간은 미워할 때보다 아무 기대도 하지 않을 때다. 어디에 가는지 궁금하지 않고, 늦게 들어와도 신경 쓰이지 않으며, 힘든 일이 있어도 배우자에게 먼저 이야기하고 싶지 않게 된다.
그렇게 각자 알아서 사는 것이 편해지는 순간 부부는 같은 집에 있어도 가장 먼 사람이 될 수 있다. 부부 사이를 끝까지 이어주는 것은 싸우지 않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서로에게 궁금한 것이 남아 있는 마음이다.

각방을 쓰는 것 자체가 관계가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공간이 떨어져 있느냐가 아니라 마음까지 완전히 떨어져 있느냐다.
부부관계가 오래가려면 거창한 이벤트보다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묻고 들어주는 작은 관심이 계속 남아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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