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가을 수지’… 험난한 코스, 언더파는 그녀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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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28)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김수지는 6일 경기 여주시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5개를 묶어 2오버파 74타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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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시즌 첫승, 명성 다시 확인
10m 버디로 다시 단독선두 부상
9m 버디로 메이저 우승에 쐐기
팬들과 나눈 우승 기쁨 김수지가 6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정상에 선 뒤 우승 트로피를 들고 팬클럽 회원들과 함께 카메라 앞에 섰다. 이번 시즌 첫 승도 가을에 신고한 ‘가을의 여왕’ 김수지는 2021년 이후 3년 만에 하이트진로 대회 정상에 오르며 통산 6승을 기록했다. KLPGA투어 제공 |
김수지는 6일 경기 여주시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5개를 묶어 2오버파 74타를 쳤다. 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를 기록한 김수지는 2위 황유민(21)을 2타 차로 따돌리며 시즌 첫 승을 거뒀다. 개인 통산 6승이자 3년 만의 대회 정상 탈환이다.
김수지는 이번 시즌에도 가을에 시즌 첫 승을 신고하며 ‘가을 여왕’의 명성을 다시 확인했다. 2017년 KLPGA투어에 데뷔한 김수지는 2021년에 처음 우승했는데 9월에 열린 대회였다. 이후 그해 10월에 열린 하이트진로 대회에서 첫 메이저 왕관을 썼고, 2022년에도 9월과 10월에 1승씩을 추가해 가을 여왕이란 별명을 얻었다. 지난해에도 8월 말에 열린 메이저대회 한화클래식에서 5승째를 거뒀다. 김수지는 통산 6승 중 절반인 3승을 메이저대회에서 따냈다.
김수지는 가을에 유독 우승을 많이 하는 것에 대해 “나도 이유를 잘 모르겠다. 사실 이번 시즌에는 여름에 정말 우승을 하고 싶었다. 그런데 이번 여름은 너무 덥고 습했다”며 “매 대회에 최선을 다해 우승을 하려고는 하는데 그 결과가 가을에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날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인 8언더파를 적으며 4언더파 단독 선두로 최종일을 맞이한 김수지는 윤이나(21)에게 한때 공동 선두를 허용하기도 했지만 차분하게 타수를 줄여 시즌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우승 상금 2억7000만 원을 받은 김수지는 시즌 상금 7억571만 원이 돼 상금 순위 8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상포인트 순위 역시 3계단 오른 6위(342점)가 됐다. 김수지는 “다음 주 제 후원사 대회인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이 열리는데, 이번에 좋은 성적을 거둬 기분이 좋다. 다음 주에도 이 기운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김수지의 승부처는 14번홀(파4)이었다. 12번홀(파4)까지 3타를 잃어 1언더파로 윤이나와 공동 선두였던 김수지는 14번홀에서 약 10.6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단독 선두로 다시 치고 나섰다. 김수지는 16번홀(파3)에서도 약 9.5m 거리에서 버디를 낚으며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2위에 3타 앞선 상황에서 맞이한 18번홀(파5)에서는 ‘디보트’(클럽 헤드가 잔디를 파낸 곳)에 빠진 공을 약 10m만 빼내는 여유를 보이며 보기를 기록했다. 김수지는 “18번홀에서 캐디 오빠가 ‘3타 차이로 이기고 있으니 무리하지 말라’고 조언을 해줬는데, 좋은 선택을 한 것 같다”며 웃었다.
김수지는 이날 깊은 러프와 유리알 그린 등 난도가 특히 높았던 이번 대회에서 유일하게 언더파를 기록하며 우승했다. 김수지는 “3라운드에서 코스레코드 타이를 기록하면서 좋은 발판을 마련한 것 같고, 페어웨이를 잘 지킨 것이 원동력”이라며 “좋은 스코어를 기록하는 것도 기쁜 일이지만 어려운 코스에서 나 혼자 언더파를 기록했다는 것이 내겐 더 큰 의미를 준다. 내게 뜻깊은 대회로 기억될 것 같다”고 말했다.
KLPGA투어 19승의 박민지(26)와 시즌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 윤이나가 합계 1오버파 289타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여주=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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