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주로 연장 논란중인 섬 공항 근황

이 사진을 보라. 울릉도 여행 갔을 때 바가지 물가에 대한 불만들이다. 물가가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인식 때문인지 울릉도 관광객은 3년째 감소 중이다.

그런데 이 울릉도 관광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겠다며 진행중인 게 있는데 바로 울릉공항. 2028년 오픈 예정으로 현재 공정률 70%를 넘겼다고 한다. 메일로 “왜 자꾸 섬에 공항을 지으려고 하는지 궁금하다”는 의뢰가 들어와 취재했다.

국토부와 지자체에서는 울릉공항이 울릉도를 1일 생활권으로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지만 소형공항인 울릉공항은 현재 각종 논란에 휩싸여있다.

첫째, 안전성 문제. 현재 건설 중인 울릉공항 활주로 길이는 1200m다. 이건 사업 초기에 울릉공항에 단거리로 이착륙할 50인승 소형항공기에 맞춰 계획된 거였다.

그런데 2023년 국토부는 소형항공기 수익성 저하 문제와 도서공항 활성화를 이유로, 소형항공기 좌석 수 제한을 50석에서 80석으로 완화했다. 문제는 울릉공항의 운항 기종도 80석으로 늘었는데, 활주로는 여전히 1200m를 유지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감사원은 지난해 울릉공항 활주로의 짧은 길이를 지적했다. 부산항공청에서 선정한 설계 기준이 되는 80석 항공기 2대의 최소 이륙거리가 각각 1289m, 1615m로 1200m를 초과했기 때문이다.

또 감사원이 민간항공기 조종사 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70%가 “1200m 활주로에서 80인승 항공기 운항에 부담을 느낀다”고 했고, 무려 95%“안전을 위해 활주로 연장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울릉공항에 취항 예정인 항공기 ATR72의 최적 이륙거리 또한 1315m라는 점에서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주민들 사이에서 안전을 위해 활주로 길이를 늘려달라는 목소리가 크다. 울릉공항 활주로 연장 추진위원회는 1500m 이상으로 연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국토부는 ATR72를 울릉공항에 운항하기엔 1200m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또 주민들의 요구대로 활주로를 1500m로 늘리면 사업비가 약 1조원 이상, 사업기간은 3년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어렵다고 밝혔다.

둘째, 사업성 문제. 과연 막대한 사업비를 충당할 만큼 충분한 수요가 있느냐는 거다. 울릉공항의 총 사업비는 8792억원으로, 국토부는 2050년에 연간 여객수요는 108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2030년도 아니고 2050년 목표가 100만명 정도라는 건데 이것도 알고보니 뻥튀기였다. 감사원이 재산정한 결과는 2050년 55만명 수준으로, 국토부 예측치에 절반 수준에 그쳤다. 그러다보니 국토부가 사업 명분을 강화하려고 예측 수요를 과도하게 부풀렸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런 수익 문제는 울릉공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흑산공항 역시 국토부는 2050년 연간 여객수요를 108만 명으로 예상했지만, 감사원은 18만 명에 불과할 것으로 보았다.

[정윤식 가톨릭관동대학교 항공운항학과 교수]

그게 정말 바다 메꿔서 그렇게 몇 조 원씩까지 해야 되나. 실제 수요가 없을 경우에는 개점 휴업 들어가서 그걸 쓰지 못하고 또 놔두는 그런 일이 생기면 정말 안타까운 일이 생기기 때문에... 실제 가격이나 좀 싸면 모르는데 10만 원 , 15만 원씩 만약에 받는다, (왕복으로) 한 가족 가면은 비행기 값이 100만 원인데 가겠냐는 거예요. 배 타면은 한 20만 원이면 가는데.

이미 지방 공항들의 경우 양양공항무안공항은 수요 예측 실패로 지난 10년간 각각 1400억원과1600억원의 누적적자(2015~2024년)를 기록했다.

작년 동안 인천국제공항을 제외한 14개 지방공항 중 9곳이 적자였고, 결국 정부는 흑자 공항의 수익과 세금으로 이 손실를 보존해야 하는 실정이다. 앞으로 건설될 울릉공항을 포함한 섬 공항들이 이런 전철을 밟게 되는거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는 거다.

셋째, 항공기 문제다. 현재 울릉공항에 운항 가능한 기종은 국내에 신생 항공사 섬에어가 도입한 프로펠러기 ATR72가 유일하다. 그동안 소형항공기를 운행해왔던 하이에어는 현재 경영 악화로 운항이 중단됐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울릉공항보다도 수익성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백령공항이나 흑산공항은 완공하고도 정작 비행기를 못 구할 수도 있는거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교통과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 지방에 공항을 짓는 것도 필요하지만, 공항을 둘러싼 여러 논란들을 제대로 살펴보고 안전성과 사업성을 모두 챙기는 신중한 접근이 우선돼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