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도 들으면 가슴이 먹먹해지는 그 노래, 신승훈의 ‘I Believe’. 그런데 이 노래, 원래 성시경이 부를 예정이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2001년, 작곡가 김형석은 성시경을 위해 한 곡을 만들고 있었습니다. 부드러운 감성과 폭넓은 음역대를 가진 성시경을 위한 발라드였죠. 그런데 바쁜 스케줄 탓에 성시경은 결국 녹음을 하지 못했고, 그렇게 곡은 잠시 ‘주인 없는 노래’로 남게 됩니다. 이때 곡 작업에 참여한 또 한 명의 뮤지션, 바로 신승훈이 이 곡을 자신이 직접 부르기로 결심합니다.

마침 이 노래는 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OST로 쓰이게 됩니다. 영화 제목은 <엽기적인 그녀>. 당시에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작품이었지만, 전혀 예상치 못한 흥행이 일어납니다. 전국 488만 관객을 동원하며 돌풍을 일으킨 이 영화는 이듬해 중화권에서도 개봉돼 아시아 전역에서 사랑받게 되죠.

그리고 그 흥행의 정점에 선 노래가 바로 신승훈의 ‘I Believe’. 영화의 감성을 완벽히 끌어올린 이 곡은 단순한 OST를 넘어, 수많은 이들의 ‘첫사랑 송’이 되었고 지금도 결혼식, 회상 장면, 이별의 순간마다 울려 퍼지는 스테디셀러로 남아 있습니다.

성시경이 바빠서 놓친 한 곡, 신승훈이 집어 든 그 선택 하나가 아시아 전역에 울림을 준 전설이 된 것. 작은 우연이 얼마나 큰 기적을 만들 수 있는지, 이 이야기에서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