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컴퓨터 슬슬 안 팔려”…이 기업 충격 발언에 반도체株 추풍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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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생산 필수장비인 극자외선(EUV) 노광기를 생산하는 ASML이 내년 신규수주 물량 예상치를 당초 기대의 절반에 못미치는 26억 유로로 내놓으면서 '반도체 겨울'을 예고했다.
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ASML의 매출 감소는 전 세계 반도체 기업의 신규설비투자 감소를 의미한다.
한국 반도체 수출 통계는 아직 꺾이지 않았지만 세계 시장 전반의 분위기가 부정적이어서 정부와 기업, 자본시장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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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수주 예상치 절반밑돌고
내년 매출전망 50억유로 싹둑
미국발 中반도체 옥죄기 역풍
한국정부 8.8조 지원방안 발표
삼성·SK 직접보조금 여전히 0
EUV 노광장비를 독점 생산하는 ASML의 매출 감소는 전 세계 반도체 기업의 신규설비투자 감소를 의미한다.
크리스토프 푸케 ASML CEO는 1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시장 회복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점진적이며 고객들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인텔은 독일에서 팹 설립을 연기한 상태고,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반도체 전방산업 중 AI(인공지능)을 제외한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 수요가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중국의 반도체 저가 공세도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반도체 관련 제품을 둘러싼 미국의 중국에 대한 수출통제도 시장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ASML의 경우 중국 매출 비중은 직전 분기 49%에서 내년 20%까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 반도체 수출 통계는 아직 꺾이지 않았지만 세계 시장 전반의 분위기가 부정적이어서 정부와 기업, 자본시장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같은 영향으로 15일 마감한 뉴욕증시에서 ASML 주가는 1998년 6월 이후 가장 큰 폭인 16.26% 하락했다.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가 4.5% 하락했고,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가 10.69%, 램 리서치는 10.9%, KLA는 14.7% 하락했다. 브로드컴과 AMD도 4~5%의 하락폭을 보였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16일(한국시간) 2.46% 하락해 5만9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는 약 2734억원어치를 순매도해 26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통계 집계를 시작한 1999년 이후 최장 기간 순매도다.
SK하이닉스는 2.18%, 장비 업체인 한미반도체는 2.95% 하락했다. 일본에서도 반도체 장비 업체 도쿄일렉트론이 9.19% 급락해 2만4310엔에 거래를 마감했고, ‘일본의 ASML’로 꼽히는 레이저텍은 13.44% 하락했다.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 역시 2.34% 떨어졌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장관회의를 열고 내년까지 국내 반도체 밸류체인에 8조 800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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