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과도 전쟁 터진다?” 우크라에 러시아 아닌 ‘이 나라’ 드론 침공!

드론 침범으로 불붙은 양국 갈등

유럽 내 대표적인 친러 성향 국가로 알려진 헝가리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갈등이 드론 침범 문제를 계기로 더욱 격화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헝가리 측 정찰 드론이 자국 영공을 침범했다고 공식적으로 항의했으며, 이에 대해 헝가리는 강하게 반발하며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오해 수준을 넘어 양국 간의 외교적 신경전으로 비화하고 있으며, 양측 모두 날 선 표현을 사용하며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는 헝가리 드론이 자국 산업시설의 정찰을 목적으로 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군사적 의도를 암시했다.

이에 대해 헝가리 정부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반헝가리 강박에 사로잡혀 있다’는 자극적인 발언을 쏟아냈다. 헝가리 오르반 총리는 드론 몇 대가 비행한 것을 문제 삼는 것은 지나치다고 평가하며 우크라이나를 ‘독립국이 아니다’라고 비난하기까지 했다. 드론 침범 하나로 시작된 갈등이 단순한 외교 분쟁을 넘어 유럽 전체 안보 구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 양국은 공식 외교 채널 외에도 언론을 통해 지속적인 비방전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이번 갈등은 단순한 영공 침범 이슈가 아닌, 보다 근본적인 정치적 불신과 지정학적 갈등의 표출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민감한 시기에 발생한 드론 논란

유럽은 현재 드론을 통한 영공 침범 문제에 극도로 민감한 상황이다. 최근 몇 달 동안 폴란드를 시작으로 루마니아,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등 동유럽 국가들의 영공이 러시아산 드론에 의해 침범당하면서 지역 안보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이 가운데 헝가리의 드론이 우크라이나 영공을 넘었다는 주장은 매우 민감하게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우크라이나는 이 드론이 자국 내 군사시설 혹은 산업 기반 시설을 정찰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반면 헝가리는 이를 일축하며 오히려 우크라이나 측의 과잉 대응이 갈등을 키운다고 주장했다.

유럽 각국은 자국 영공 보호를 위해 드론 방어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으며, 집단 방위를 위한 공동 레이더망 구축에도 착수하고 있다. 하지만 헝가리는 여기에 적극적으로 동참하지 않고 있어 다른 유럽 국가들의 불신을 사고 있다. 드론을 통한 침범 행위가 실제로 있었다면 나토 규정에도 위배될 수 있으며, 외교적 책임을 져야 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양국 간 직접적인 군사 충돌은 없었지만, 상호 간 경계심은 점차 고조되고 있다. 이처럼 유럽 내 드론 이슈는 단순한 항공기 침범을 넘어서는 안보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과거부터 이어진 양국 간 긴장

우크라이나와 헝가리는 단순한 이웃 국가가 아닌, 오랜 시간 복잡한 역사적 갈등을 공유하고 있는 접경국이다. 양국은 약 136km에 걸쳐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특히 우크라이나 서부에 거주 중인 헝가리계 소수민족의 권리 문제를 두고 수년간 마찰을 빚어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전에도 헝가리는 해당 지역 내 헝가리어 사용 제한이나 교육 문제 등을 지적하며 우크라이나 정부를 비판해왔다. 여기에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의 송유관을 공격하면서 헝가리에 대한 에너지 공급에 차질이 생기자, 헝가리는 이를 사실상 자신들에 대한 간접 공격으로 간주하고 강하게 반발했다.

오르반 총리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는 주권 국가가 아니라 미국과 유럽의 대리인에 불과하다”고 발언하며 갈등을 부추겼다. 이런 발언은 단순한 외교적 수사를 넘어, 나토 내의 통합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양국 간의 불신은 정치·경제·문화적 측면에서 다층적으로 얽혀 있으며, 드론 침범은 그 중 한 사례일 뿐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이번 사태는 단기간에 수습되기 어려운 갈등의 단면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평가된다.

나토와 유럽 연합 내의 이질적 행보

헝가리는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이지만, 최근 몇 년간 줄곧 친러 성향의 독자적 노선을 고수해 왔다. 오르반 정권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소극적이며, 러시아와의 에너지 협력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헝가리는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를 다른 유럽 국가들이 줄이는 와중에도 꾸준히 수입하고 있으며, 러시아 국영 기업과의 계약도 여전히 유효하다. 이러한 행보는 유럽 내의 대러 정책 일관성을 무너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EU가 우크라이나의 회원국 가입을 추진하려 할 때마다 헝가리는 거부권을 행사하며 관련 협상을 지연시키는 등, 반우크라이나적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나토 내부에서도 헝가리는 집단 안보보다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드론 방어체계나 군사협력 논의에서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이런 헝가리의 이질적인 행보는 나토의 결속력 저하를 초래할 수 있으며, 유럽 안보 구도에 장기적인 부담이 될 가능성이 크다. 나토 내에서 이 같은 입장차가 지속되면, 향후 대러 전략에서도 균열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헝가리의 태도는 러시아에 유리한 틈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국제사회가 주목하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