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 영화 ‘대홍수’는 공개와 동시에 국내외에서 극명하게 엇갈린 반응을 얻었다. 한국에서는 네이버 평점 4점대, 왓챠피디아 1점대라는 기록적인 혹평이 이어졌지만 이와 달리 전 세계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공개 직후 2790만뷰를 기록하며 기존 한국 넷플릭스 영화 최고 오프닝 기록(1430만뷰, '황야')을 단숨에 두 배 가까이 넘어섰다. 단 3주 만에 넷플릭스 비영어영화 부문 7위에 올랐고 72개국에서 1위를 차지하며 글로벌 메가히트작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대홍수'는 거대한 재앙을 배경으로 인류의 마지막 사투를 그려냈다. 거대한 홍수가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종말의 날, 인류 생존의 희망이 사라진 아파트 속에서 단 한 명의 아이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가 시작된다. 작품은 극적인 재난 상황과 미래 사회의 불안을 현실적으로 담아내며 초반부터 긴장감을 조성한다.

주인공 구안나(김다미)는 UN 산하 연구기관 다윈센터에서 근무하는 이모션엔진 개발3팀 책임연구원으로 거대한 해일이 몰아치는 아파트 303호에 머무른다. 박해수가 연기한 손희조는 이모션엔진 인력보안1팀 소속 요원으로, 위기의 순간 구안나를 구조하기 위해 위험을 감수한다. 이들은 각기 다른 목표와 책임감을 안고 거대한 홍수에 맞선다.
인공지능 소재 도입, 호불호 갈린 전개
작품은 초반부에 압도적인 재난의 현장과 종말적 분위기를 강렬하게 보여준다. 관객들은 대형 재난영화의 긴장감과 몰입감에 빠져들며 ‘해운대’나 ‘콘크리트 유토피아’ 등 기존 한국 재난영화의 스펙터클을 떠올리게 된다. 하지만 중반부에 접어들면서 분위기가 바뀐다. 인공지능(AI)과 인간 감정의 경계를 다루는 SF로 방향을 급격하게 전환하면서 관객들의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기 시작한다.

기존 재난 영화의 기대감을 안고 영화를 선택한 이들에게는 장르 변화가 다소 이질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이야기의 중심축이 AI의 딥러닝과 강화학습으로 이동하면서 장면 전환과 배경 이동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전개가 단절된 듯한 느낌과 더불어 딥러닝·강화학습 등 최신 기술 용어가 설명 없이 등장해 일반 관객의 이해를 방해한다. 전반적으로 내용의 흐름이 복잡해 집중력을 필요로 하며 완전히 몰입하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많다.

이런 점 때문에 국내 관객 평가는 혹독했다. 네이버에서는 평점 4점대, 왓챠피디아에선 1점대까지 떨어지며 혹평이 이어졌다. 해외 평가 역시 평균을 밑돈다. IMDb 평점 5.4점, 로튼 토마토 팝콘 지수 35%에 그쳤다.
혹평에도 2790만뷰, 넷플릭스 역대급 흥행
국내 평단의 반응과 별개로 흥행 성적은 놀라울 만큼 높았다. 공개 직후 2790만 뷰를 기록하며 기존 넷플릭스 오리지널 한국영화 최고 기록을 두 배 가까이 경신했다. 72개국에서 1위에 오르며 주간 전세계 넷플릭스 영화 부문 정상에 올랐고, 미국에서도 '나이브스 아웃: 웨이크 업 데드 맨'을 제치고 5일 연속 1위를 기록했다. 한국 영화로는 첫 사례다. 2주차에도 전세계 1위, 3주차에는 2위를 유지하며 넷플릭스 한국영화 최다 시청시간 기록까지 경신했다.

2026년 1월 기준 ‘대홍수’는 넷플릭스 역대 비영어영화 부문 7위에 올라섰다. 초반 3주간의 스코어가 넷플릭스 영화부문 50위권 작품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최종적으로도 높은 순위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비평의 날을 피해가지 못했지만 거대한 흥행 기록과 화제를 동시에 남긴 ‘대홍수’는 한국 SF 재난영화의 또 다른 이정표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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