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억은 아깝지만 팀을 위해선 버려야".. 두산 양석환, 이렇게까지 망할 줄은 몰랐다

FA 계약 첫 시즌인 2024년, 양석환은 34홈런 107타점으로 두산의 가을야구 복귀를 이끌었다. 그 활약이 4+2년 최대 78억 원짜리 계약의 근거였다. 그런데 그게 정점이었다.

2025년 72경기 타율 0.248, 8홈런, OPS 0.721로 추락했고, 올 시즌은 타율 0.205, 홈런 1개, OPS 0.533이다. 3일 키움전에서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자리에 오명진이 들어와 2루타와 홈런을 터뜨렸다. 양석환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30홈런 칠 때도 WAR 2가 안 됐다

양석환이 두산에 합류한 2021년부터 3년간 홈런 69개로 최정, 피렐라에 이은 리그 3위였다. 잠실이라는 큰 구장을 홈으로 쓰면서도 거포 역할을 해줬다는 점에서 FA 계약 당시에는 합리적인 선택이었다는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팬들이 짚는 것처럼 파워 원툴 타자였다. 30홈런을 칠 때도 WAR가 2를 넘기기 어려웠고, 선구안과 컨택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구조였다. 상대 팀이 데이터를 쌓아 특정 코스와 구종을 집요하게 공략하기 시작하면 대응 방법이 없는 타자라는 분석이 이미 계약 당시부터 있었다.

지난해 부상이 결정적이었다

2025년 부진의 전환점은 6월이었다. 이승엽 감독 퇴진 이후 2군으로 내려간 양석환은 퓨처스리그 경기 중 사구를 맞고 갈비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당했다. 이후 80여 일을 2군에서 보내며 실전 감각을 완전히 잃었다.

올 시즌 스프링캠프에서 반등을 목표로 했지만 이미지에서 보이는 성적표가 현실이다. 타율 0.205, 홈런 1개, OPS 0.533.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옆구리 부상과 나이(35세)까지 겹치면서 파워툴이 무뎌진 게 숫자로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오명진이 대답했다

김원형 감독은 1일 키움전에 이어 3일도 오명진을 1루수로 내세웠다. 두 경기 합산 9타수 4안타 1홈런 6타점. 양석환이 4월 한 달 내내 해내지 못한 성적을 이틀 만에 만들었다.

오명진은 4월 타율 0.125의 부진 끝에 4월 15일 2군으로 내려가 멘탈 관리에 집중했고, 5월 3경기에서 타율 0.333 1홈런 5타점으로 돌아왔다. 공교롭게도 양석환의 자리를 메운 선수가 양석환에게 등번호와 글러브를 선물받은 오명진이었다는 점이 야구의 아이러니다.

팬들 사이에서 "2군 조정으로 반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타격 스타일"이라는 말이 나온다. 파워가 살아있을 때는 약점을 덮어줄 수 있었지만 그 파워마저 빠진 지금은 대응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78억 원이라는 계약금이 아깝지 않은 사람이 없지만, 팀을 위해서는 결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