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 기쁨의 ‘집들이’
한전 상대 3 대 0 ‘완승’…4위 도약
임시지만, 집을 찾은 남자배구 KB손해보험이 완승으로 ‘집들이’를 자축했다.
KB손해보험은 22일 경기도 의정부 소재 경민대 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전력과의 3라운드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17 25-23 25-21) 완승을 거뒀다.
기존 홈구장인 의정부체육관이 안전 문제로 폐쇄돼 떠돌이 생활을 하던 KB손해보험은 약 한 달 만에 다시 의정부에서 의미 있는 승리를 했다. KB손해보험은 지난달 22일 삼성화재와의 홈경기를 마지막으로 인천과 안산 등 다른 구단의 홈 구장에서 홈경기를 치렀다. 구단은 최근 우여곡절 끝에 경민대 체육관을 임시 구장으로 정했고 재정비를 거쳐 이날 개장했다.
KB손해보험은 감독 선임 문제로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도 단합된 경기력을 보여줬다. 마틴 블랑코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치르고 있는 KB손해보험은 최근 남자배구 대표팀 사령탑인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을 신임 감독으로 영입하려다 배구계로부터 전임 감독제 취지를 훼손한다는 큰 비난에 직면했다. 결국 라미레스 감독 선임 절차는 중단됐다.
하지만 선수단은 흔들리지 않고 2연승을 거뒀다. KB손해보험은 이날 안드레스 비예나(19득점)의 순도 높은 득점력을 앞세워 셧아웃 승리를 거머쥐었다. 나경복(7점), 황택의(6점), 황경민(6점) 등 국내 선수들도 득점에 가담했다.
특히 KB손해보험은 블로킹(11개)과 서브 에이스(5개)에서 한국전력(각 7개·1개)을 압도했다. 상대가 20점 고지를 밟기도 전에 1세트를 가져간 KB손해보험은 2세트 24-23에서 윤하준의 퀵오픈을 황택의가 블로킹해내며 신바람을 냈다. 3세트 24-21에선 이현승이 서브 득점으로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KB손해보험은 승점 21점(7승9패)을 쌓아 4위로 도약하며 3위 우리카드(승점 21점·8승8패)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주전 세터 황택의는 경기 뒤 “우리카드와 승점 격차를 없애자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했다”며 “모두가 힘을 모아 만든 승리라는 점에서 더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전력은 크라우척 마테우스가 13득점하며 공격을 이끌었지만, 화력 대결에서 KB손해보험에 밀렸다. 날개 공격수 임성진과 서재덕의 공격 성공률이 30%대에 그쳤다.
4연패에 빠진 한국전력은 승점 16점(7승9패)으로 6위에 머물고 있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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