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is]③ 1.1조 유상증자 앞둔 퓨처엠, 이차전지 캐즘 숨통

포스코퓨처엠 광양 양극재 공장 /사진 제공=포스코퓨처엠

포스코퓨처엠은 전기차 캐즘이 길어지면서 지난해부터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차전지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유입되는 현금이 줄어들면서 차입금 의존도도 높아졌다. 다만 최근 1조1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의 발행을 진행하면서 올해 캐즘 기간을 버틸 원동력은 확보한 상황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올해가 캐즘을 극복하기 위한 밑바닥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올해 캐즘을 극복하고 2026년부터 본격적인 성장을 추진해 2027년 8조3000억원의 매출을 실현할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은 2024년 연결기준 매출 3조6999억원, 영업이익 7억원을 내며 연간 영업손실을 가까스로 면했다. 올해 1분기에는 하이니켈 양극재 판매량 증가, 음극재의 공급망 다변화 등으로 수익성을 개선해 매출 8454억원, 영업이익 172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이차전지를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한편 현금 유입이 줄어들어 재무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 2020년까지만 순현금 상태의 재무구조를 유지했지만 투자 확대로 인해 차입금이 증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총차입금은 3조6535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은 3조1936억원으로 12.1% 늘었으며 순차입금비율도 93.9%로 8.1%p 증가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재무 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해 추가 차입 대신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택했다. 모회사인 포스코홀딩스의 탄탄한 재무체력을 바탕으로 내린 결정이다. 또 최근 중국 업체가 이차전지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신규 투자를 단행할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홀딩스는 포스코퓨처엠의 대주주로 1조1000억원의 유상증자 중 5256억원을 담당한다.

가장 많은 자금이 투입되는 곳은 타법인증권취득자금 6307억원이다. 포스코퓨처엠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북미 생산능력 확보를 위한 배터리소재 제조 합작법인에 3534억원, 천연흑연 공급망 완성을 위한 구형흑연 생산법인에 2773억원을 투입한다.

시설자금으로는 광양 양극재 5단계 연 5만3000t 규모 하이니켈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제조시설에 632억원, 장비 정비 투자 및 이차전지소재 생산 공정 개선에 1178억원을 사용한다. 이밖에 광양전구체 공장 운영자금으로 2953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캐즘 기간을 버틸 수 있는 유동성을 마련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유상증자 이후 포스코퓨처엠의 부채비율은 139.0%에서 105.1%로 33.9%p 낮아진다. 순차입금/EBITDA는 7.9배로 낮아지면서 신용등급 하락 압박을 해소할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추가 차입 여력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포스코퓨처엠은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으로 기반을 마련해 2027년 매출 8조3000억원, 투하자본수익률(ROIC) 3.7%를 달성할 계획이다. 2023년 대비 매출은 1.7배, ROIC는 2.4%p 늘어난 수치다. 중장기적으로 2030년에는 이차전지소재 글로벌 대표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포스코퓨처엠은 올해 쇄신을 위해 리더십의 변화도 나타났다. 지난해 말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엄기천 대표이사를 새로 선임했다. 엄 대표는 포스코그룹에서 주로 신사업과 해외법인 관리를 맡아온 인물이다. 포스코퓨처엠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얼티엄셀즈(LG에너지솔루션·GM 합작사) 등 국내 기업 외에도 일본, 유럽 등 신규 판로 개척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이와 함께 정대형 기획지원본부장(CFO)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포스코퓨처엠은 그룹 자원의 비핵심 자산 매각, 투자 속도 조절 등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어 무엇보다 CFO의 역량이 중요한 시기다. 정 CFO는 포스코홀딩스 경영전략팀장(전무)을 맡은 경력이 있으 그룹 차원의 전략 수입과 경영진단·관리 등에 대해 탁월한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 또 포스코홀딩스와 포스코퓨처엠의 의사소통 가교 역할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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