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가민(Garmin)과 함께 스마트워치 출시
포르쉐가 가민과 함께 스마트워치를 출시했다.디지털과 아날로그 하이브리드인 이 시계는 의외로 가격도 저렴한 편에 속한다. 물론 다른 포르쉐 워치들과 비교했을 때 말이다.
꿈에 그리던 자동차가 있지만 당장 그 차를 살 수 있는 여력이 안된다면, 머천다이즈 굿즈를 구매하는 것도 잠깐이나마 소유욕을 억제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 그래서 럭셔리 브랜드들 대부분이 별도의 워치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거나 혹은 워치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 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다들 잘 알고 있겠지만 포르쉐는 아예 독립적인 워치 라인업을 갖고 있다. 정확히 말하면 포르쉐 디자인에서 전개하고 있기는 하나 분명 포르쉐만의 감성을 담고 있기는 하다. 그런데 포르쉐 디자인에서 전개하는 워치 라인업은 모두 아날로그 워치들뿐이다. 물론 그 시계들도 아주 근사하며 무엇보다 포르쉐의 헤리티지를 잘 담고 있지만, 요즘 아날로그 워치들은 “조금 큰 팔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특히 스마트워치를 경험해 본 사람들에게 아날로그 시계의 존재는 더욱 그러하다. 물론 워치 애호가들은 이 의견에 전혀 동의하지 않겠지만.
아무튼 포르쉐가 최근 스마트워치를 찾는 젊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스마트워치를 내놓았다. 사실 이 스마트워치는 포르쉐 이전에도 이미 세상에 존재했던 물건이다. GPS 내비게이션이나 애비오닉스로 유명한 가민에서 제작한 제품이기 때문이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포르쉐 디자인의 감성이 더해졌고,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경계에 있다는 것 정도다.
사실 이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그것과는 조금 다른 기능을 갖고 있다. 우선 여느 스마트워치처럼 전화를 받는다거나 메시지를 대신 읽어주진 않는다. (물론 메시지나 메일을 볼 순 있다.) 대신 가민이라는 회사의 특성을 강하게 반영하고 있는데, 지구상 어디를 가든 자신의 위치를 비교적 정확히 알려줄 뿐만 아니라 이동 경로를 기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이 정도는 요즘 스마트 워치에는 거의 대부분 탑재되어 있다.
여기서 또 하나 특징적인 부분은 신체에서 일어나는 반응을 함께 기록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스트레스 지수나 피로 지수를 추적할 수 있으며, 총 60가지의 활동 프로필을 사용해 소유자의 다양한 활동들을 세세하게 기록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예를 들어 자전거를 탈 때부터 수영, 잠수, 클라이밍 등 다양한 스포츠 장르가 구분되어 있고 각 장르에서 필요한 수치들을 기록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현재 운동 성과를 그래프로 표현하는가 하면 데이터를 기반으로 회복 시간이 어느 정도 필요한지도 알려준다. 나아가 5km~하프 마라톤 도전을 위한 전문적인 코칭 프로그램도 함께 제공한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기능으로만 보면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이보다 더 완벽한 파트너도 없는 셈이다. 운동이나 야외활동에 특화된 만큼 내구성도 상당하다. 이미 열, 충격, 방수에 있어 미국 군사 표준을 획득해둔 상태다. 그런데 이건 가민의 기존 제품에 대한 특성일 뿐, 포르쉐만의 특징이라 보긴 어렵다. 그렇다면 이 스마트워치는 뭐가 다른 걸까?
우선 기존 가민 스마트워치에는 없는,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가 적용됐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베젤과 포르쉐 로고가 각인된 케이스 백은 스테인리스 스틸인데, 케이스 자체는 강화 폴리머라는 점이다. 글라스 역시 사파이어 글라스를 적용해 내구성을 높였고, 메탈 소재로 된 크라운에도 포르쉐 로고가 각인되었다.
디스플레이에도 특별한 부분이 보인다. 무엇보다 포르쉐 크로노그래프가 떠오르는 아날로그 다이얼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치 애플워치 에르메스 버전과 비슷한 접근법이다. 소프트웨어에 적용된 폰트 역시 포르쉐 계기반이나 인포테인먼트 모니터에서 볼 수 있던 동일한 폰트를 사용했다. 마지막으로 실리콘 스트랩 위에 포르쉐 로고가 각인되어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라면 차이겠다.
물론 해석하기에 따라서는 그저 그런 컬래버레이션 제품 중 하나 정도로 보이겠지만, 포르쉐의 동그란 클러스터 모음이라든지 최근 포르쉐의 화려해진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의 감성을 손목 위에서 느껴보고 싶다면 꽤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심지어 가격도 1,250달러(약 173만 원)로 포르쉐 로고가 들어간 워치 중에서는 제법 저렴한 편이다.
오토뷰 | 뉴스팀 (news@autoview.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