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기업 CEO 국감 줄소환… 확정 명단·사유 보니
과방위, 정의선·노태문 등 기업인만 161명 소환… 역대 최대
경영권 분쟁·산재·배달 수수료·티메프 사태 등 현안 관련 증인 채택
오는 7일부터 약 한 달간 열릴 제22대 국회 첫 국정감사를 앞두고 주요 기업 대표·경영진을 비롯한 기업인들이 대거 증인·참고인으로 채택됐다. 현재 국회 17개 상임위는 국감 증인·참고인 명단을 최종 확정한 상태다. 증인과 참고인을 국감에 출석시키려면 출석일 7일 전까지 출석요구서가 송달돼야 하기 때문이다.
2일 정치권과 재계에 따르면 이번 국감에서 역대 최대 규모 증인·참고인을 채택한 국회 상임위원회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다. 과방위는 기업인 증인 108명과 참고인 53명 등 총 161명을 채택했다.
이 중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KT의 최대주주 변경 관련 참고인으로 명단에 포함됐다. 국민연금공단이 KT 지분 일부를 매각하면서 현대차가 KT 최대주주에 올랐는데, 이를 재검증하자는 차원에서다. 김영섭 KT대표는 증인으로 부른 상태다.
같은 날 과방위는 정호진 삼성전자 한국총괄부사장을 증인으로,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사장)을 참고인으로 부른다. 최근 단말기 구매 부담이 커지면서 삼성전자에 중저가 단말기 보급 현황 및 유통 확대 등을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허창수 GS건설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은 최종 증인 명단에서 제외됐다. 이들은 ▲기획재정위원회의 법인세 등 세금 문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농어촌기금 출연 실적 저조 ▲환경노동위원회의 노동조합 및 중대재해처벌법 관련 문제 등 증인으로 신청됐지만 여야 협의 과정 중 모두 빠졌다.
◇지배 구조·경영권 분쟁 화두로 김동관·최윤범 증인 채택… 기술 유출 논란에 삼성·SK 반도체 수장 소환
정무위원회는 한화그룹 오너 3세인 김동관 부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소유주 일가의 편법·부당한 경영권 승계 의혹 등을 들여보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한화그룹 외에 기업 지배 구조와 관련해 정무위는 두산밥캣·두산로보틱스 합병 관련 증인으로 김민철 두산그룹 사장을 소환하기로 했다. 금융사고와 지배 구조 문제와 관련해 이석용 NH농협은행장도 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최근 경영권을 놓고 분쟁 중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등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특히 장 고문은 낙동강 핵심 오염원에 대한 그룹의 책임을 묻기 위한 증인으로 환노위에도 출석할 예정이다. 김 회장도 고려아연 인수합병 추진에 따른 지역 사회 우려에 대한 답변을 위해 국토교통위원회에 참석한다.
산자위는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 부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을 참고인으로 채택했다. 최근 삼성전자가 수조원을 투입한 핵심 공정기술이 중국이 빼돌려지는 사건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이들에게 반도체 기술·유출 예방 조치 및 점검·향후 대책에 대한 질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대기업-중견·중소기업 교란 행위와 관련해 국감장에 나오고,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카카오 택시 등 수수료 및 이용 불편과 관련해 증인 출석할 예정이다.
◇개인정보 유출로 카카오페이·애플·구글 CEO 소환… 과로사·갑질 논란에 쿠팡·하이브 수장 증인 채택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이사와 신이 한 알리페이 코리아 대표는 개인정보 유출 관련 의혹 증인으로 정무위에 출석할 예정이다. 또 정무위는 피터 알덴우드 애플코리아 대표와 김경훈 구글 코리아 대표를 불법 개인정보 유출과 시장 독·과점 관련 증인으로 채택했다. 마티아스 바이틀 벤츠코리아 대표이사도 전기차 화재 관련 증인으로 채택됐다.
환경노동위원회는 윤태양 삼성전자 부사장을 산업재해 발생 관련 증인으로 채택했다. 또 안 와르 알 히즈아지 S-OIL 대표이사도 사업장 탄소 다배출 등에 관한 질의를 위해 증인으로 소환할 예정이다. 최금락 태영건설 부회장은 전주 리사이클링 사고 관련 증인으로 환노위에 참석한다.
또 환노위는 쿠팡 노동자 사망 사건 증인으로 정종철 쿠팡풀필먼트서비스 대표이사와 홍용준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 대표이사를 채택했다.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이사는 조선소 노동자 사망 등 산재 사고 관련 증인으로 채택됐고,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은 콜센터 노동자 처우 관련 증인으로 환노위에 출석할 예정이다. 아이돌 따돌림과 직장 내 괴롭힘 의혹 질의를 위해 그룹 뉴진스 멤버 하니와 김주영 하이브 최고인사책임자도 각각 참고인과 증인으로 채택됐다.
◇수수료 논란에 배달3社 수장 소환… ‘티메프 사태’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 증인 채택
산자위는 배달 앱(애플리케이션) 중개 수수료 인상 논란과 관련해 배달의민족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의 피터 얀 반데피트 대표이사와 함윤식 부사장, 전준희 요기요 대표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반데피트 대표이사는 정무위 국감에도 증인으로 나선다. 당초 이들과 함께 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예상됐던 김명규 쿠팡이츠서비스 대표는 포함되지 않았다. 대신 쿠팡이츠의 모기업 쿠팡의 강한승 대표가 증인으로 채택됐다.
티몬·위메프(이하 티메프) 대규모 미정산·미환불 사태 관련 증인도 채택했다. 산자위는 조성호 전 공영홈쇼핑 대표이사를 증인으로 소환해 티메프 사태 관련 공영홈쇼핑의 부실 경영 책임을 물을 전망이다. 다만 기존 산자위 증인 명단에 올라왔던 류광진 티몬 대표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 이름은 최종 명단에서 빠졌다. 대신 신정권 티메프 사태 비상대책위원장과 양인철 푸드조아 대표가 증인으로 채택됐다. 티메프 사태 관련 피해자 구제 방안에 대한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전해졌다.
티메프 모기업 큐텐그룹 수장 구영배 대표와 이시준 재무본부장은 정무위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구 대표는 큐텐그룹 계열사·자회사 임직원의 임금·퇴직금 미지급 등 임금 체불과 관련해 환노위에도 증인으로 참석한다. 짝퉁·발암물질 논란에 휩싸였던 알리익스프레스의 레이 장 코리아 대표는 지난해 정무위 증인에 이어 올해 산자위 증인으로 채택됐다.
식품업계에선 서흥덕 오뚜기 경영전략실장이 농해수위 증인으로 채택됐다. 농해수위는 서 실장에게 농산물 가공식품 가격 결정 정책에 대한 적절성을 질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함영준 오뚜기 대표이사 회장이 증인으로 채택될 것으로 거론됐으나, 최종 명단에서 함 대표가 빠지고 서 실장의 이름이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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