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메간 EV, 첸나이에서 재포착…수입 전기차 확대 신호탄?

르노의 전기 해치백 모델 ‘메간 EV’가 최근 인도 첸나이에서 시험 주행 중인 모습이 포착됐다. 개정된 전기차 수입 정책과 맞물려, 르노가 인도 시장에 EV를 본격 투입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인도 자동차 시장에 새로운 전기차 도입 신호가 감지됐다. 최근 르노 메간 E-테크 EV(Renault Megane E-Tech Electric) 가 첸나이 도로에서 주행 테스트를 진행 중인 모습이 목격되며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 모델은 현재 유럽 시장에서 판매 중인 르노의 대표 전기 해치백으로, 인도 시장에도 도입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돼 왔다.

메간 EV는 2022년 유럽에서 출시된 5세대 모델로, 기존 내연기관 기반의 메간 시리즈를 대체하는 순수 전기차다. 르노는 이 모델을 처음 선보일 당시 인도 시장 도입을 고려했지만, 높은 수입 관세 부담(110%) 등으로 인해 실제 출시로 이어지진 못했다. 그러나 이번에 차량이 다시 포착되면서, 르노가 새로운 정책 변화에 맞춰 전략을 수정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 배경에는 인도 정부의 전기차 수입 정책 개정이 있다. 2025년 상반기부터 시행 중인 전기 승용차 생산 유도 정책(SPMEPCI)은, 일정 조건을 만족하는 고가 수입 전기차에 대해 수입 관세를 15%까지 인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메간 EV는 기준 가격(USD 35,000 이상)에 부합하며, 영국 기준 가격은 약 ₹37.9만 루피(한화 약 6,800만 원) 수준이다.

SPMEPCI는 단순 관세 인하 외에도, 일정 기간 내 현지 생산 계획 제출, 투자 이행 조건 등을 요구하고 있어, 르노가 이를 충족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 벤츠, 폭스바겐, 현대차, 기아 등 다국적 브랜드들이 이 제도에 관심을 보인 상황에서 르노 또한 이 흐름에 동참할 수 있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메간 EV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CMF-EV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된 전기차다. 구동계는 전륜 기반으로, 96kW(약 130마력) 및 160kW(약 220마력) 두 가지 모터 옵션이 제공된다. 220마력 모델 기준으로 제로백은 약 7.4초이며, WLTP 기준 460km에 달하는 주행 가능 거리를 제공한다.
배터리는 60kWh 용량이 주력으로 탑재되며, 150kW DC 급속 충전기를 사용하면 15%에서 80%까지 약 32분 만에 충전이 가능하다. 22kW AC 공공 충전기 기준으로는 4시간 10분, 가정용 7.4kW 충전기에서는 약 6시간이 소요된다.
메간 EV가 인도에 도입될 경우, 폭스바겐 ID.3,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신형, 푸조 e-308, MG4 EV, 기아 니로 EV 등과 경쟁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 시장에서는 아직 고급 전기 해치백 세그먼트가 초기 단계에 있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과 브랜드 신뢰도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한편, 르노는 메간 EV 외에도 인도 시장에 다양한 신차를 준비 중이다. 차세대 더스터(Duster) 및 그 7인승 파생 모델 보리얼(Boreal SUV) 이 출시 예정이며, 경형 전기차인 2026년형 퀴드 EV 도 시험 주행이 진행되고 있다. 메간 EV는 이들 모델 중 가장 고급 사양에 해당하며, 르노의 인도 내 기술력과 EV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모델이 될 가능성이 크다.
현 시점에서 메간 EV의 공식 출시 계획은 발표되지 않았으나, 정부 정책 변화, 글로벌 EV 전략, 인도-유럽 무역 협상 상황에 따라 르노의 대응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 향후 몇 개월간 추가 테스트 차량 목격 여부와 함께, 르노 인도법인의 공식 입장이 발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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