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FEATURE PART 01 쓰임에 따라 다양한 스타일링 가능

자투리 공간은 왜 생기며 어떻게 활용해야하나

전원주택은 자연 속에서 넓고 쾌적한 실내 공간을 자랑하나, 소위 ‘자투리 공간’이라 불리는 작은 빈 공간들이 생기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러한 자투리 공간 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면 집의 활용도를 높이고 생활의 질을 향상 시킬 수 있다. 이번 호 특집 P a r t 1에서는 전원주택의 실내 자투리 공간이 생기는 원인을 알아보고, 슬기롭고 창의적인 활용 방법을 소개한다.

이형우 기자 | 자료 전원주택라이프 DB

전원주택을 꿈꾸며 집을 짓고 나면 어느새 애매하게 남는 공간들이 생기게 된다. 원인은 다양하다. 비대칭 설계와 지형적 특성, 달라진 라이프 스타일, 그리고 건축 규제와 기능적 분할 등에 의해 자투리 공간이 발생하게 된다. 문제는 이러한 자투리 공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주택의 기능과 매력이 크게 달라진다는 점이다. 이에 자투리 공간이 생기는 원인과 이를 효과적으 로 활용하는 방법을 더 구체적으로 알아본다.

다용도실은 데드스페이스를 줄이기 위해 용도를 명확히 해두는 편이 좋다
지하 공간에 조성한 운동실
중문 옆에 창고 겸 팬트리로 활용하고 있는 다용도실(충주 교현동 주택)
공간이 분할되는 부분은 자투리 공간이 생기기 쉽다. 하지만 창의적 아이디어를 적용하면 효율적인 공간 활용이 가능해진다.
공간이 분할되는 부분은 자투리 공간이 생기기 쉽다. 하지만 창의적 아이디어를 적용하면 효율적인 공간 활용이 가능해진다.

자투리 공간이 생기는 원인

전원주택은 독특한 디자인과 자연 환경을 최대한 반영해 지어진다. 이 과정에서 비대칭적인 구조나 경사진 지형 등으로 인해 자투리 공간이 생긴다. 특히, 주택 형태가 비정형일 때 자투리 공간이 발생하기 쉽다. 외관 을 통해 독 특한 인상을 줄 수 있겠지만 대부분이 사각 형태로 제작된 가구들을 배치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남는 공간이 생기게 마련이다. 공간과 공간이 연계되거나 분할되는 부분은 더욱 생기기 쉬우므로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독특한 주택 외관은 매력적이지만 내부 공간 활용에는 제약을 줄 수 있다. 최근에는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각 공간의 쓰임새가 달라지면서 자투리 공간이 발생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주택에서 메인 공간은 거실·주방·식당·침실 등이며, 복도·다용도실·다락·지하실 등은 서브 공간으로 분류된다. 메인 공간은 라이프 스타일 변화에 둔감한 반면, 서브 공간은 순 응적이다.

예컨대 지하실은 보유 차량이 줄어듦에 따라, 다락은 아이들이 성장함에 따라, 다 용도실은 초기 계획과 다른 용도 로 사 용함 에 따라 자투리 공간 이 생길 수 있다. 건축 규제도 자 투리 공간 발생 원인이 된다. 지역 건축 규제나 법규에 따 라 주택의 위치나 구조가 제한되면 계획하지 않은 공간 이 남게 된다.

복도에 테이블과 의자를 놓고 독서나 티타임 코너로 꾸며보거나, 복도 및 계단을 서가로 활용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다.

실내 자투리 공간, 어떻게 활용 해야하나

자투리 공간을 활용한 맞춤형 수납장은 매우 유용하다. 창고로 사 용하거나 계절용 품, 정리함 등을 보관하는 장소로 만들 수 있다. 벽면에 선반을 설치하거나 맞춤형 가구를 배치해 실용성을 높일 수 있다. 예컨대 충주 교현동 전원주택의 경우 중문 옆에 창고 겸 팬트리로 활용하는 다용도실을 별도로 만들어 정원용품 공구류, 캠핑 장비 등을 수납하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게다가 이중 도어를 만들어 현관과 거실에서 각각 출입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했다.

다락과 복도 등에 작은 의자와 테이블을 놓고 독서공간이나 티타임을 즐길 수 있는 코너로 꾸며보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다. 햇빛이 잘 드는 창가라면 더욱 좋다. 자투리 공간을 아늑한 휴식 공간으로 변신시키면 집안의 분 위기도 한 층 부드러워지게 된다. 자투리 공간을 개인의 취미나 창작 활동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예술적인 감각을 더해 벽화를 그리거나, 조각품을 설치해 미니 갤러리로 만 들 수도 있다. 취미를 반영한 물건들을 모아두는 전시공간으로 활용해도 좋다. 특히, 빈 벽을 활용해 그림이나 포스터를 붙여 공간을 활기차게 연출할 수 있으며, 빔 스크린을 설치해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활용할 수도 있다.

화분이나 조명과 같은 소품으로 공간을 꾸밀 수도 있다. 반듯한 네모 형태의 레이아웃이 많은 공간에서는 활용이 쉽지 않은 코너가 생기게 된다. 이러한 코너뿐만 아니라 창틀과 선반 등 공간에 맞는 다양한 크기의 식물과 화분을 두면 공간에 생기와 활력을 더해줄 수 있다. 강아지나 고양이 등 반려동 물 을 키우 는 경우에는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통로나 휴식처를 마련해줄 수 있다. 작은 공간이라도 반려동물이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장소로 꾸며주면 가족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다.

복도에 테이블과 의자를 놓고 독서나 티타임 코너로 꾸며보거나, 복도 및 계단을 서가로 활용하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다.
최근에는 자투리 공간을 활용해 반려동물의 통로나 휴식처를 마련해주는 건축주들이 많아지고 있다.

비움과 채움, 명확한 목적 설정이 중요

전문가 들은 공간 활용의 기본 원칙으로 비움과 채움 을 강조한다. 우선, 사용하지 않고 오랜 기간 자리한 물건들을 과감하게 정리하길 권한다. 이를 통해 관습적인 배치에서 벗어나 다양한 스타일링을 시도할 수 있다 는 것이다. 공간 활용의 목적을 명확히 설정하는 것도 중요다. 비록 손바닥만한 작은 공간일지라도 쓰임 목적이 명확하다면 소중한 공간으로 탈바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작은 공간이더라도 적절한 계획과 디자인이 있으면 특별한 공간으 로 만 들 수 있다.


공간 활용 가능성이 무궁한
다락 설치 기준과 슬기로운 활용법

다락은 일반적으로 건물의 구조상 좁고 낮은 천장을 가지고 있지만, 매우 유용한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다만, 다
락은 공간의 크기, 위치, 그리고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그 쓰임새가 달라진다. 다락을 활용할 때는 환기와 단열, 조명
등의 요소를 고려해 쾌적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형우 기자 | 자료 전원주택라이프 DB

다락은 자녀가 성장하면서 더 많은 공간이 필요할 때 유용하다.
건축법령에 따르면 다락은 1.5m(경사진 지붕의 경우 1.8m)를 초과할 경우 바닥면적에 포함되므로 다락 설치 시 관련 기준에 유의해야 한다.
창의적 생각이 샘솟을 것만 같은 아이 방의 다락 공간

다락은 주로 지붕과 천장 사이에 발생하는 공간으로, 주거용 거실로 사용되지 않고 물건 저장 등의 부수적인 용도로 사용된다. 하지만 전원주택에서 다락은 단순히 물건을 저장하는 공간이 아니다. 창의적 아이디어와 실용적인 접근을 통해 생활의 질을 높이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할 수 있다. 다만, 다락 설치 시에는 <건축법>의 엄격한 기준 을 준수해야 한다.

공간 활용 가능성이 무궁한 다락 설치 기준과 슬기로운 활용법 건축법규에 따 른 다락 설치기준 <건축법> 시행령 제119조 제1항 제3호 라목에 따르면, 다락의 층고가 1.5미터(경사진 형태의 지붕인 경우에는 1.8미터) 이하인 경우 바닥면적에서 제외된다. 다락의 면적은 전체 건축물 바닥면적의 1/2 이하로 제한된다. 이는 다락이 보조공간으로 사용되도록 하기 위함이다.

또 <건축법> 시행령 제119조 제1항 제7호에 따라, 높이는 방의 바닥 구조체 윗면으로부터 위층 바닥 구조체 윗면까지로 산정한다. 층의 높이가 다른 부분이 있는 경우에는 각 부분 높이에 따른 면적에 따라 가중평균한 높이로 산정한다. 다락은 건물의 최상층에만 허용되며, 층별 수납공간 형태로 가장 높은 부분의 층고가 1미터 이하인 경우 제외된다. 그리고 다락에 설치되는 창호 길이 및 외부공간 길이의 합은 한 입면당 지붕 길이의 1/3 이하로 계획해야 한다.

다락층까지 연속된 주 계단은 설치할 수 없으며, 주계단에서 다락 내로 출입이 불가능한 구조여야 한다. 단, 주계단에서 다락 내로 출입이 불가능한 구조인 경우 는 제외된다.

한편, 다락에는 냉·난방 설비, 급배수 설, 위생 설비 등의 설치가 허용되지 않는다. 이는 다락이 주거공간이 아닌 보 조공간으로 사용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책을 보관하고 서예 공간으로 사용 중인 다락
다락을 재택 사무실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다락에 장난감 등을 배치해 놀이공간으로 조성하면 아이들의 비밀스런 아지트 같은 느낌을 줄 수 있다.
다락은 악기 연주 등 다양한 취미 활동을 위한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다락을 슬기롭게 활용하는 방법

다락은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제공하기 때문에 독서 공간으로 활용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벽면을 따라 책장을 설치하고, 편안한 소파나 안락의자를 배치하면 나만의 작은 도서관으로 만들 수 있다. 창문 근처에 윈도우 시트를 배치하면 자연 채광 \을 받으며 책을 읽을 수 있어 더욱 좋다. 작업실이 필요하지만 집안에 마땅한 공간이 없다면 다락을 활용해볼 수 있다. 책상과 의자, 필요한 작업 도구 를 배치해 조용하고 집중할 수 있는 작업공간을 만들 수 있다. 다락의 독립적인 특성 덕분에 창작이나 업무에 몰두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제
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락을 어린이 놀이방으로 꾸며보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다. 다락에 안전한 매트를 깔고, 다양한 장난감과 책을 배치해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면, 다락의 특성상 아이들 에게 비밀스러운 아지트 같은 느낌을 줄 수 있다. 다락은 다양한 취미 활동을 위한 공간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예컨대 미니 음악 스튜디오를 만들어 악기를 연주하거나, 수집품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꾸밀 수 있다. 최근에는 요가나 명상공간으 로 활용해 마 음의 평화 를 찾는 장소 로 만드는 경우 를 쉽게 찾 아 볼 수 있다.

게스트룸으로 활용하는 방법도 최근 유행이다. 간이침대나 소파 베드를 두고, 작은 테이블과 조명을 배치해 아늑한 게스트 룸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방문한 손님이 머무를 때뿐만 아니라, 가족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도 유용하게 사 용할 수 있다. 다락의 어두운 특성을 활용해 미니 시어터를 꾸며보는 것도 흥미로운 방법이다.

편안한 좌석과 스크린, 프로젝터를 설치해 가족과 함께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다. 방음재를 추가하면 더욱 몰입감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식물을 키우는 취미가 있다면, 다락을 실내 정원으로 꾸며보는
것도 좋은 활용법이다. 적절한 채광을 위해 창가에 식물을 배치하고, 다양한 화분과 수경재배 시스템을 활용해 작은 실내정원을 조성할 수 있다. 다락에서 식물과 함께하며 힐링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열린 공간으로 스타일링한 다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