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병대가 제4군으로 독립하면서 독자적인 예산권과 무기체계 도입 권한을 확보하게 됐습니다.
그동안 육군의 퇴역 장비를 물려받아 쓰던 시절은 이제 끝난 것이죠.
그리고 바로 그 중심에 해병대가 염원해온 국산 공격헬기가 있습니다.
2022년 체계 개발에 착수한 지 불과 3년 만에 마린온 공격헬기가 완성 단계에 접어들면서, 최근 공개된 무장 시험 영상은 전문가들조차 놀라게 만들고 있습니다.
20mm 기관포부터 천검 미사일, APKWS 유도로켓까지, 아파치 공격헬기에 버금가는 화력을 갖춘 이 헬기가 어떻게 단기간에 완성될 수 있었는지, 그리고 왜 중동 국가들이 벌써부터 주목하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3년 만에 완성 단계, 놀라운 개발 속도
2022년 체계 개발이 착수된 해병대 공격헬기 사업은 상륙기동헬기와 함께 해병대가 오랫동안 염원해온 프로젝트였습니다.
2024년 12월 말 시제기 시험비행에 성공한 데 이어, 2025년 말까지 유도로켓, 대전차 미사일, 상륙함 갑판 운용 능력을 모두 검증하면서 당초 2025년 8월로 예상됐던 개발 일정을 실질적으로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다양한 해상 조건에서 대형 상륙함뿐 아니라 일반 전투함, 후방 함정에서도 안전하게 운용할 수 있는 능력을 추가로 검증했다는 것입니다.
한반도 작전 환경에서 전천후 운용 능력을 입증한 셈이죠.
방위사업청이 이전에 상륙 공격헬기 영상을 올렸다가 바로 비공개 처리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근 새로운 무장 시험 성공 영상이 공개되면서 해병대 공격헬기의 성능이 빠르게 완성되고 있음이 확인됐습니다.
첫 시험비행 성공 후 불과 1년 반 만에 모든 개발을 마무리한다는 점에서, 이는 세계 공격헬기 개발 역사에서도 매우 이례적인 속도입니다.
일각에서는 이미 중동에서 수출 계약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입니다.
천검 미사일부터 APKWS까지, 역대급 무장 통합
이번에 새롭게 공개된 영상에서는 미국에서 개발된 APKWS 유도로켓을 발사해 정확히 표적을 공격하는 과정이 담겼습니다.
비룡 유도로켓과 함께 미군이 운용하는 기본 무장까지 해병대 공격헬기에서 운용할 수 있는 것이 추가로 확인된 것이죠.
2025년 초 20mm 기관포 사격 시험에 성공했으며, 당시 70mm 무유도 로켓 시험까지 동시에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작년 상반기에 이미 절반 이상의 운용 시험이 완성됐습니다.

무유도 로켓은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시험 영상에서는 헬기에 장착된 광학 시스템으로 확보한 표적을 대량으로 사격해 정확히 타격하는 모습을 공개하면서 먼 거리에서 떼로 몰려드는 적을 공중에서 저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음이 입증됐습니다.
하반기에는 천검 공대지 미사일을 이용한 해상 표적 사격 시험에도 성공했습니다.
천검 공대지 미사일은 육군에서 운용되는 LAH 소형무장헬기에서 주무장으로 대량 양산이 진행되고 있지만, 해병대 공격헬기에서 해상 표적까지 타격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면서 천검 미사일이 다양한 조건에서 사용될 수 있음이 확인됐습니다.
해상과 육상의 운용 조건이 다른데도 불구하고 천검이 해상 시험에서 정확히 표적을 명중시켰다는 것은 다목적으로 운용할 수 있으며, 군수 효율성 측면에서 뛰어난 능력을 입증한 것입니다.

LAH 소형무장헬기에 장착된 광학 장비의 성능이 높아 천검 미사일에 장착된 영상 시커로도 잡음이 심한 바다에서 정확히 표적을 찾아 공격할 수 있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여기에 레이저 조준기로 표적을 타게팅하고 유도로켓을 정확히 타격하면서 지상에서도 공격헬기 성능을 높일 수 있는 범용성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미군이 검증한 APKWS, 왜 마린온에 탑재됐나
육군에서 운용하는 헬기는 해상에서 운용하기 어렵지만, 해병대가 주력으로 운용하려는 마린온 공격헬기는 해상뿐 아니라 육상에서도 다양한 표적을 공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비룡 유도로켓보다 미군이 운용하는 APKWS 유도로켓을 우선적으로 통합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미군은 다양한 전쟁을 통해 헬기나 무인기에서 운용할 수 있는 주력 무장으로 무유도 로켓을 운용했으며, 대전차 미사일 헬파이어를 보조 수단으로 활용했습니다.
그러나 대전차 미사일은 테러와의 전쟁에서 화력이 너무 강해 표적을 파괴하고 주변에 있는 민간인에게 피해를 입히게 되면서, 이보다 작은 무장이 필요해졌습니다.
이 때문에 유도로켓이 주목을 받았던 것이죠.
무유도 로켓보다 정밀하게 운용할 수 있고 피해 범위가 넓지 않아, 이동하는 차량을 공격할 경우에도 주변에 피해를 입히지 않고 외과 수술하듯이 정밀한 공격이 가능했습니다.
영국 BAE가 개발한 APKWS 유도로켓을 마린온 무장헬기에서 운용하게 되면서, 해상에서 이동하는 간첩선이나 지상에서 확인된 벙커들을 모두 타격할 수 있는 주요 무기체계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에서는 4km 이상 떨어진 장거리 표적까지 레이저 유도 방식으로 정확히 공격하면서 성능이 입증됐습니다.
아파치급 화력, LAH의 두 배 무장량
이번에 공개된 시험 영상을 통해 공격헬기에 추가된 무장 파일론에 상당히 많은 무장들이 추가로 장착되는 것도 확인됐습니다.
육군에서 도입하고 있는 LAH 소형무장헬기의 경우 천검 미사일을 두 발씩 총 네 발을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마린온 무장헬기는 네 발씩 총 여덟 발을 좌우로 운용할 수 있으며, 공중에서 발사가 모두 끝나면 케이스는 지상으로 분리되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이는 전투에서 다 쓴 급유 탱크를 분리하듯이 천검 미사일용 케이스를 파일론에서 분리해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도록 설계한 것이 눈에 띕니다.
이번 시험에서 확인된 내용에 따르면 무유도 로켓은 15발짜리 전용 포드로, 유도로켓은 7발짜리 포드로 운용되는 것이 확인됐으며, 작전 성격에 따라 38발에서 최대 4발까지 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여기에 프랑스에서 도입할 것으로 알려진 미스트랄 공대공 미사일 4발을 운용할 경우, 공대지, 공대함, 공대공까지 해병대가 전천후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막강한 화력을 마린온 공격헬기가 제공할 것입니다.
LAH의 경우 경량 헬기를 기반으로 개발하면서 무장을 작게 운용하지만, 해병대 공격헬기는 중량급 이상의 헬기로 확보하면서 더 많은 무장을 운용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습니다.
20mm 기관포를 발사하는 상황에서 코브라 공격헬기는 뒤로 밀리는 모습을 연출했지만, 해병대 무장헬기는 공중에서 안정된 자세로 기관포를 발사하면서 중량 차이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해병대 무장헬기는 후방의 캐빈까지 갖추고 있어 추가적인 탄약과 미사일까지 보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연속적인 상륙 작전을 전개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상륙작전 최적화, 캐빈 공간의 비밀
상륙전은 속전속결로 진행되어야만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지만, 미사일이 모두 소진될 경우 후방에서 보급하는 것을 기다릴 수가 없습니다.
이 때문에 무장을 캐빈 공간에 적재할 수 있는 마린온 공격헬기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죠.
여기에 유사시 부상당한 병사들을 후방으로 탈출시킬 수도 있어 공격헬기이지만 다용도로 운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해병대 공격헬기는 사이드와인더 적외선 유도 발사대와 19발짜리 로켓 발사기까지 장착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올 초에 예상됐던 무장 능력보다 두 배 이상 더 확대될 것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격헬기 전용 플랫폼이 아니라 방향을 바꾸거나 전술 비행 시 기동성은 다소 둔감한 것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무장으로 보면 아파치 공격헬기와 비슷한 수준의 무장까지 운용할 수 있게 되면서, 한꺼번에 많은 물량을 투사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에 새로 공개된 영상에서는 비룡 로켓이 운용되는 모습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차후 로켓 계열을 통해 가능할 것으로 보여 수출 시장에서도 주목받을 것입니다.
중동이 주목하는 이유, 수출 가능성 급부상
지금까지 공격헬기를 개발한 국가는 소수에 불과합니다.
미국산 공격헬기는 가격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으며, 유럽산 공격헬기는 호주에서도 퇴역을 빠르게 시킬 정도로 유지 비용과 성능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중동을 중심으로 해병대 공격헬기가 관심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미 이라크가 대한민국에서 개발한 수리온을 소방헬기로 도입하려는 가운데, 해병대 공격헬기를 배치할 경우 다양한 국가에서 관심을 보일 것입니다.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두바이 에어쇼에서도 LAH와 수리온이 현지에서 기동하는 시험까지 보여줬으며, 수출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라 해병대 무장헬기도 덩달아 주목받고 있습니다.
사업이 본격화되고 2024년 첫 번째 시험비행에 성공했던 상황에서 1년 반 만에 모든 개발을 마무리한다는 점에서 해외 수출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중동 국가들이 안보 위기로 군사력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외교 관계의 경색으로 공격헬기 도입이 어려워지면서 더 싸고 빠르게 공급이 가능하며 육상뿐 아니라 해상에서도 전천후로 운용할 수 있는 해병대 공격헬기에 대해 관심을 높이고 있습니다.
KAI는 공격헬기에 드론 체계를 적극적으로 통합할 계획으로 알려져 중동에서도 이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전투기에서 운용될 수 있는 드론 체계를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지만, 헬기에서도 투발할 수 있는 소형 정찰기와 자폭 드론을 추가로 운용할 경우 공격헬기의 위험한 임무를 대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적진에 투입되기 전에 드론을 투입해 전장 상황을 미리 확인하고 위험한 표적을 공격하거나 미사일까지 유도할 수 있어 무장헬기의 생존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해병대의 경우 아군의 지원을 쉽게 받을 수 없는 적진 한가운데로 투입되어야만 하기 때문에 무장 능력이 높아야 하고, 이 때문에 더 높은 성능이 요구되고 있어 중동 국가들도 관심을 보일 수 있습니다.
동남아시아에서 군사력이 약한 필리핀도 터키에서 개발된 공격헬기를 도입해 운용하고 있지만, 체급이 작아 터키에서도 더 큰 대형 공격헬기를 추가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해병대가 요구한 것은 바이퍼 공격헬기였지만 대당 8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포기됐던 상황에서, 빠르게 마린온 공격헬기를 완성하면서 차후 다양한 무장 통합이 가능해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해병대의 제4군 독립과 함께 탄생한 마린온 공격헬기는 단순히 국내용 무기체계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수출 전략 무기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아파치에 버금가는 화력, 상륙작전에 최적화된 설계,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까지, 마린온은 한국 방산이 또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할 준비를 마치고 있습니다.